원희룡 지사 “제주 감귤, 남북 평화·농업 교류 신호탄 되길”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오늘(11일) 오전 8시, 제주도 감귤 5000상자(20톤)을 실은 첫 군 수송기가 제주공항에서 북한으로 떠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과 12일, 하루 두 번씩 총 4 차례에 걸쳐 제주도 감귤 10kg들이 상자 2만개(200톤)를 북으로 보낸 예정"임을 밝히며 "이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라고 말했다.
송이버섯에 대한 답례품으로 귤을 선정한 것에 대해서 김 대변인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과일이라는 점 △지금 귤이 제철이라는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제주도는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감귤, 당근 등을 북한에 보내는 등 12년 동안 교류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사태가 발발한 뒤로는 8년 동안 교류가 중단된 상태였다.
그리고 2018년 11월 11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며 남북 간 평화의 기류가 싹트는 지금, 청와대가 제주도 감귤을 북한에 보냄으로써 중단된 제주감귤보내기 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감귤 보내기를 통해 남북교류협력의 각종 모범사례가 된 제주 감귤이 남북 평화와 농업교류에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면서 "평양에 돈사를 지어놓은 상태인데, 아직은 흑돼지를 넣어놓지 못했다. 남북교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북한 주민들에게까지 제주 흑돼지의 우수성과 맛을 널리 전파하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도에서는 현재 흑돼지 양돈지원 사업을 비롯해 ▲감귤 보내기 사업 ▲제주-북한 평화 크루즈라인 개설 ▲남북한 교차관광 ▲한라산과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 ▲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 ▲남북 에너지 평화협력 사업 등 남북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