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점검 내용 읽은 후 “이번 사고와 직결되는 내용” 답변
권은희 의원 “정확하게 지적받고도 아무런 조치 없어 사고 발생” 지적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20일 삼다수 공장에서 30대 근로자가 숨진 사망사고가 이미 예견돼있던 인재였다는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올 3월 대한산업안전협회에서 정기안전점검을 받을 때 지적받은 내용이 그대로 이번 사고원인과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권은희 의원(바른미래당, 광주 광산구 을)은 26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지사에게 “삼다수 공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원 지사가 이에 대해 “안전점검은 아니고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권 의원은 곧바로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실시한 안전진단과 직원 안전교육 직원 안전교육이 진행된 사실을 밝힌 뒤 올 3월에 실시된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정기안전점검 보고서를 들이밀었다.
권 의원이 제시한 보고서는 지난 3월 16일 삼다수 공장에 대해 실시된 정기안전점검 보고서였다. 보고서에는 ‘기계 설비에 대한 기정상작업(청소, 점금, 급유, 보수)을 할 경우 협착 등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사고 예방 위한 안전조치 이행 지도 요함’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한 조치사항으로 ‘해당 기계설비의 전원 차단 및 가동 중지’, ‘전원부 안전 Tag 부착’이라고 적혀 있다.
권 의원은 이 지적사항을 그대로 원 지사에게 읽어볼 것을 주문했고, 원 지사는 이 내용을 다 읽고 난 후 “이번 사고와 직결되는 내용”이라고 답변, 사실상 이번 사고 원인과 같은 지적사항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이에 권 의원은 “제주도의 안전불감증을 확인해주는 지적이다. 저렇게 정확하게 지적을 받고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책임의 무거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안전 문제를 소홀히 다룬 도정과 개발공사를 준엄하게 꾸짖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제주도개발공사는 3월 16일 대한산업안전협회 점검 결과를 공사 안전진담팀이 접수, 각 생산팀장에게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대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제병팀을 포함한 생산부서 각 팀에서 4월 18일까지 모두 22건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는 등 진단 결과에 대해 나름대로 개선 대책을 수립, 시행했음에도 사고를 막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