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문 도시건설국장 “관련 용역 중단 상태,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안)이 사실상 백지화된 가운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소속 의원들이 복합환승센터 건립 문제를 연이틀 추궁하고 나섰다.
특히 의원들은 원희룡 지사가 지난달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도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한 적이 없고 용역진의 구상일 뿐이라며 선을 그은 것과 관련, 지사에게 구상안의 내용이 보고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묻기도 했다.
행정사무감사 이틀째인 18일, 환경도시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이 이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강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관련 용역이 시작돼 올 4월 기본 구상(안)이 나왔다는 점을 들어 “기본구상안이 일단락된 후에 지사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양문 국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구체적으로 보고하지 못했다”고 답변하자 강 의원은 “그 때는 지사로서 업무를 할 때 아니냐”고 거듭 지사에게 보고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이 국장은 “지사에게 보고해서 방침을 받은 게 아니”라면서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보고를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이 다시 “주민 공청회를 한다는 보고를 했다면 기본구상안 내용도 보고한 거 아니냐”고 집요하게 캐물었고, 이 국장은 결국 “서면을 보고하면서 개략적인 내용은 보고했다”고 답했당.
이에 강 의원이 “지사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을 텐데 도정질문 때는 마치 처음 들은 것처럼 얘기했다”고 거듭 몰아붙이자 이 국장은 “구체적인 그림을 모두 알고 있지는 않았다”고 끝까지 지사에게 자세한 내용이 보고되지 않았음을 항변했다.
환승센터에 상업시설 등 다른 부대시설이 포함되는지 여부도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 국장은 “일단 환승센터 등 공공시설 위주로 하고 나머지는 난개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성장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용역이 중지된 상황이고 어느 정도 구상안이 나오면 12월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터미널 수준의 복합환승센터는 제주시내 교통에 대혼란이 올 수 있다”면서 공항 중심 복합환승센터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자 이 국장은 공항 주변 환승센터의 경우 이미 2015년 연구용역을 통해 필요성이 제기된 사안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강 의원은 “그 때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전인 데다 관광객도 급증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지금은 공항 주차장도 확충됐고 공항 경유 버스 노선도 많아져 지금과는 전혀 다르다”고 환승센터 건립 필요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국장이 “공항 이용객들의 환승 불편을 해소하고 환승센터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도 교통항공국과 다시 협의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자 강 의원은 “공항 주변 개발계획에 환승센터를 빼고 나면 공공시설이 들어올 만한 게 없지 않느냐. ‘복합’이라는 얘기가 자꾸 나오니까 상업시설, 숙박시설이 같이 들어오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도 최근 일부 언론에 폭설이나 태풍 등 악천후에 대비한 배후 시설이 공항 주변에 필요하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잠시 철회를 얘기했다가 다시 보완 용역을 추진하는 게 소나기를 피하고 나서 꼼수를 부리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폭설이나 태풍 때문에 공항 체류객이 발생하는 경우가 1년에 며칠이나 되느냐”고 거듭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도 “드림타워 때문에 혼잡한 교통이 문제가 되니까 78억원을 들여 우회도로 공사를 조기에 착공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자리에 다시 5000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들어선다면 무용지물이 될 게 뻔하다”며 “도민들에 체감하는 상하수도와 교통 문제,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더 들어와서 밀집되면 생활 불편이 해소되겠느냐”고 웰컴시티 구상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그렇다고 해서 이 곳을 그대로 방치해 공항 우회도로가 생기면 산발적으로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교통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계획적으로 개발하려고 구상했던 부분”이라면서 “환승센터가 들어온다면 이용자들은 대부분 공항 이용객들이 될 것이고, 기반시설에 대해서는 도로와 상하수도 등 충분한 개선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또 그는 복합환승센터가 교통항공국 업무라는 점을 들어 교통항공국과 복합환승센터 입지 여부를 다시 협의하겠다면서 일단 대단위 개발계획은 백지화됐고, 난개발에 대비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원희룡 도지사도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에 이미 5,000세대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자신도 용납이 안된다고 발뺌하며 긴급 진화에 나셨다.
한 지자체의 수장이 대규모 도시개발 계획의 공청회를 보고 받지 않고 진행했다는 내용은 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동이라 할 수 있고 이에 대해서 이양문 국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대중과 언론 그리고 도의회 의원들을 기망한 것이라고 사료된다.
마땅히 거짖 해명에 대한 징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모든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
결자해지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