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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對)중국 전초기지 될 것”
“제주해군기지,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對)중국 전초기지 될 것”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0.10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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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전 세계 35개국의 국제평화활동가 435명이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고 있는 해군의 국제관함식 개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10일 제주의 군사기지화 중단을 촉구하는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태평양을 평화의 바다로 만들자’는 내용의 국제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을 통해 이들은 “제주해군기지는 주민들에 대한 국가 폭력과 거짓말, 천혜의 자연환경에 대한 파괴 위에 건설됐다”면서 “이번 국제관함식은 제주해군기지를 국제적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제주해군기지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관함식이 지난 2005년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세계평화의 섬’으로 선포한 제주도의 미래 비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위협하고 있다면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강정 앞바다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해군기지 완공 이후 제주도가 군사화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미군 핵추진잠수함 입항에 이어 이번 국제관함식에 미군 핵추진항공모함까지 참여할 예정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미국이 인도·태평양의 군사적 패권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해군기지는 많은 활동가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대로 미국과 그 군사동맹국들의 대(對)중국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남한과 북한이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선언한 지금 제주는 진정한 세계 평화의 섬, 태평양은 분쟁과 갈등의 바다가 아니라 평화의 바다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중단과 제주해군기지 폐쇄, 제주의 군사화 및 해양의 군사화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국제공동성명에는 1910년 노벨평화상 수상단체인 국제평화국(International Peace Bureau)의 라이너 브라운(Reiner Braun) 공동회장과 코라존 발데즈 파브로스(Corazon Valdez Fabros) 부회장,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이자 영국 평화운동단체 트라이던트 플라우셰어(Trident Ploughshares)의 설립자인 앤지 젤터(Angie Zelter), 세계적인 석학인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교수, 미국 외교정책포커스(Foreign Policy In Focus)의 존 페퍼(John Feffer) 소장, 미국 평화재향군인회(Veterans for Peace)의 앤 라이트(Ann Wright) 전 대령, 광주 5.18에 미국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밝힌 미국의 탐사보도전문기자 팀 셔록(Tim Shorrock),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의 박노자(Vladimir Tikhonov) 교수, ‘기지국가’ 저자인 데이비드 바인(David Vine), 일본 원수폭금지협의회(Japan Council against Atomic and Hydrogen Bombs, Gensuikyo)의 마사카즈 야수이(Masakazu Yasui) 사무총장, 2017년 진실의힘 인권상 수상자인 인도네시아 1965/66 학살 진상규명 연구소(YPKP 65)의 베드조 운퉁(Bedjo Untung) 대표, 우먼크로스디엠지(Women Cross DMZ)의 크리스틴 안(Christine Ahn), 2011년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인 미주동포전국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Korean-Americans)의 이행우 명예회장, 평화와 정의를 위한 국제여성연맹 (Women's International League for Peace and Freedom)의 코주에 아키바야시 (Kozue Akibayashi) 의장, ‘저항하는 섬, 오키나와’의 공동 저자이자 아시아 퍼시픽 저널 편집자인 사토코 노리마츠 (Satoko Oka Norimatsu), 탐사보도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존 필저(John Pilger), 덴마크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제인 카이센(Jane Kaisen), 우주의 무기와 핵을 반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 Against Weapons & Nuclear Power in Space)의 공동 창립자인 브루스 개그논(Bruce Gagnon), 강정마을과 오랫동안 연대해온 오키나와와 하와이의 평화활동가 등 전 세계 35개국의 활동가, 언론인, 지식인 435명이 참여했다.

 

한편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부터 ‘2018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을 개최, 강정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이들은 평화활동가들의 국제공동성명 발표에 대해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전 세계 평화운동은 군함으로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진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면서 제주의 군사화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에 귀를 기울일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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