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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스 크루소가 된 아이들 “집은 이렇게 짓는거야”
로빈스 크루소가 된 아이들 “집은 이렇게 짓는거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10.07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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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 7일 어린이 건축학교 프로그램
​​​​​​​‘무인도에서 집짓고 살아남기’ 주제…대한민국건축문화제 서막
한국건축가협회 제주도건축가회가 7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마련한 어린이 건축학교 프로그램.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2018 대한민국건축문화제의 시작이기도 하다. 미디어제주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가 7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마련한 어린이 건축학교 프로그램.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2018 대한민국건축문화제의 시작이기도 하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표류를 해서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살 수는 있을까. 소설에 나오는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이상 오래 버티기는 힘들겠으나 살긴 살아야 한다. 표류로 도착한 섬은 비가 오기도 하고, 눈이 올 수도 있다. 더운 지방에 표류할 수도, 혹은 매우 추운 지방의 한 섬일지도 모른다.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게 있다. 물과 같은 먹을거리이기도 하지만 우선은 몸을 보호해야 할 집이 있어야 한다. 그런 집은 어떻게 만들면 될까. 7일 그런 고민을 하는 어린이 건축학교가 만들어졌다.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가 이날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첫선을 보인 어린이 건축학교는 ‘무인도에서 집짓고 살아남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건축학교는 오는 10일부터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릴 2018 대한민국건축문화제를 알리는 서막이기도 했다.

어린이 건축학교에 참여한 아이들은 제주도내 11개 초등학교 42명. 모두 8팀으로 나눠 무인도에서의 집짓기에 도전했다.

아이들은 무더위와 추위, 비와 바람을 이겨낼 건축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들이 도착한 섬은 ‘무지추웠섬’, ‘무지더웠섬’, ‘바람불었섬’ 등으로 자연조건에 이기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심사위원은 서울에서 내려왔다. 10년 이상 서울에서 어린이건축학교를 꾸려왔던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의 공동대표들이 함께 제주에 와서 아이들의 활동을 지켜봤다.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은 놀이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오는 건축가그룹이기도 하다.

7일 열린 어린이건축학교. 미디어제주
7일 열린 어린이건축학교. ⓒ미디어제주

지정우 공동대표는 “2004년부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건축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놀이터 디자인에 적용하기도 한다”며 “저희를 심사위원으로 부른 이유는 서울에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민우 공동대표는 “제주건축가회가 준비를 많이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 프로그램은 미션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집을 꾸미도록 구상이 돼 있다. 프로그램을 잘 짰다”며 제주도내 건축가들의 노력에도 좋은 점수를 줬다.

어린이 건축학교는 첫 선을 보였음에도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어찌보면 제주도내 건축가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의 시작인 셈이다.

한편 2018 대한민국건축문화제 본 프로그램은 10월 10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한 제주도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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