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부결해 놓고 해외연수가나”
“제주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부결해 놓고 해외연수가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9.27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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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27일 회견
“회의 출석불구 표결 불참 의원 8명 눈치보기‧무책임한 정치”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킨 도의원들을 규탄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7일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7일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7일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들은 기자회견 뒤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도의회 진입을 시도, 본관 1층과 2층 계단 사이에서 의회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에 반대, 기권, 투표 불참, 불출석 의원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성토하기도 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지난 21일 도의회에 상정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 사업장 행정사무조사’가 부결되는 것을 지켜보고 의회가 시민의 기대 및 믿음을 저버린 것에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권표를 던진 강성민, 강연호, 강충룡, 고태순, 김장영, 김창식, 김희현, 박호형, 양영식, 오영희, 윤춘광, 이승아, 조훈배 등 13명과 회의에 출석하고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강시백, 김경학, 김용범, 김태석, 김황국, 문종태, 오대익, 이경용 등 8명의 처신은 눈치보기 행태의 전형”이라며 “무책임한 정치의 표본”이라고 힐난했다.

또 “도의원들은 강정해군기지, 오라관광단지, 신화역사공원, 영리병원, 제2공항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늘 모호한 입장을 고수해왔다”며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폐기한데 이어 이번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킴으로써 제11대 도의회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말았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도의회 진입 직원과 대치 “무엇이 무서운 것이나” 강력 항의

홍명환 의원이 ‘경고장’ 각 의원실 전달하기로 하면서 일단락

이들은 “신화역사공원 오‧폐수 역류 사태는 이 개발이 사업자에겐 큰 이득을 안겼으나 제주 땅엔 막대한 손해를 끼쳤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상식적으로 보여야 할 태도를 안 보이는 것은 상당수 도의원들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도정, 개발사업자 간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도의원들은 할 일을 방기한 채 추석 다음 날부터 문화관광위원회를 시작으로 해외연수여행을 떠나고 있다”며 “일반 시민들이 평생 한 번 가볼까 말까한 나라로 우리의 세금을 쓰러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이달 중 신화역사공원 등의 행정사무조사를 발의, 처리하겠다는 발표와 관련 “민주당은 표결 전 당론을 확정해 반대하거나 기권하는 의원이 없도록 표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27일 기자회견 뒤 제주도의회에 진입, 의원실을 향하는 1층과 2층 연결 계단에서 직원들과 대치하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27일 기자회견 뒤 제주도의회에 진입, 의원실을 향하는 1층과 2층 연결 계단에서 직원들과 대치하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와 함께 “제11대 제주도의회는 이번 행정사무조사 부결에 대해 반성하라”며 표결에서 반대‧기권‧불참한 송창권, 강성민, 문종태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에서 의원의 품위를 저버린 양영식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 징계하라”며 “해외연수 가는 도의원들은 과잉관광, 오폐수, 쓰레기, 비자림로 파괴를 비롯한 난개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 후 도의회에 진입, 의원실로 향하는 계단에서 직원들이 막아서자 “항의서만 전달하려는 것이다. 왜 막느냐. 무엇이 무서워서 이러는 것이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홍명환 의원이 ‘경고장’을 이들을 대신해 각 의원실에 전달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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