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원희룡 지사 “제주시민회관, 제주성 안팎을 녹여내는 곳으로”
원희룡 지사 “제주시민회관, 제주성 안팎을 녹여내는 곳으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9.05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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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질문 이틀째 문종태 의원 ‘주민숙원사업’ 적극 검토 요구에 화답
원희룡 지사가 도정질문 이틀째인 5일 문종태 의원으로부터 제주시민회관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실상 신축 건물을 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 미디어제주
원희룡 지사가 도정질문 이틀째인 5일 문종태 의원으로부터 제주시민회관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실상 신축 건물을 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민회관 활용 방안과 관련, 사실상 기존 건물을 헐고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정질문 이틀째인 5일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시민회관이 새로운 용도로 가게 된다면 제주성에 대한 내용과 비전, 가치를 잘 녹여낼 수 있고 앞으로 시민회관이 고립된 건물로서가 아니라 제주성 안팎을 녹여내는 곳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으로서 첫 도정질문에 나선 문 의원은 대부분의 질문 시간을 자신의 지역구 현안인 도시재생 사업과 탐라문화광장 활성화 방안 등을 묻는 데 할애했다.

그는 시민회관에 대해 “1963년 지어진 시민회관이 당시에는 모든 문화·스포츠 행사가 열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되고 대체 공간이 생겨 원래 기능을 잃어버린지 오래 됐으며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알기로 60% 이상의 주민과 시민들, 심지어 거기서 운동하시는 분들도 신축을 원한다”면서 “시민회관을 바라보는 주민들과, 시민, 도민들의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접근할 때는 주변에서 2~30년 동안 살아온 주민들과 앞으로도 살아갈 주민들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시재생이 그렇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 의원이 이같은 의견을 피력하면서 원 지사에게 입장을 묻자 원 지사는 “시민회관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가치를 부여하면서 보존과 리모델링을 얘기하는 분들이 있고 다른 입장에서는 쇠퇴하고 활력을 잃은 원도심에서 문화·체육 등 공공시설을 하려고 해도 땅이 없어 못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원 지사는 “원도심 전체에 활력을 주는 하나의 시발점으로서 미래지향적인 가치도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시민들의 합의가 이뤄지길 기다려왔다. 합의가 지속될 수 있는 안정성만 주민들과 함께 뒷받침해주면 예산 등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겠다”고 사실상 주민 합의를 전제로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원 지사의 이같은 답변에 한껏 고무된 문 의원은 시민회관 활용 신축이 오랜 숙원 사업이라면서 “해묵은 논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민회관은 단순히 시민회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근에 유일한 표구 거리가 남아있고, 표구거리를 내려감면 제주성지가 있다. 이어 오현단이 있고 바로 동문시장과 탐라문화광장으로 연결된다”면서 “또 시민회관에서 좀 올라오면 삼성혈과 보성시장이 나온다. 원도심과 시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그는 “이 곳이 활성화돼야 원도심 전체가 활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오랫동안 신축을 요구해왔다”면서 원 지사에게 잘 적극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원 지사도 이같은 문 의원의 구상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문 의원이 제주성 안팎을 꿰뚫어보면서 구상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는 “3㎞ 내외에 이르는 제주성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살려내면서 정체성을 만들 수 있는 물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부분은 낮고 바다 쪽인데 시민회관이나 동문파출소, 기상청 등 높은 지역에 거점이 될 수 있는 곳이 있으니까 시민회관이 새로운 용도로 가게 된다면 시민회관을 고립된 건물로서가 아니라 제주성 안팎을 녹여내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 시민회관이 사실상 원도심 재생사업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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