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률 17.8%…일반 폭력 사건보다 웃돌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경찰이 ‘데이트 폭력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 28명을 검거하고 5명을 구속했다.
2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부터 이달 24일까지 70일 동안 ‘데이트 폭력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모두 183건이 접수됐다.
이 중 28명이 형사 입건됐고 23건이 수사 중인 상태로 파악됐다. 21건은 불기소 처분됐고 (피해자) 처벌 의사가 없는 111건은 상담으로 종료됐다.
형사 입건된 28명을 보면 폭행 및 상해가 14명, 체포‧감금‧협박이 6명, 살인(미수) 1명, 주거침입 3명, 경범 등 기타가 4명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 12일 오후 6시 50분께 제주시에 있는 K(38‧여)씨의 미용실 출입문과 유리창을 손괴한 전 남자친구 B(38)씨가 주거침입 및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B씨가 동종 전과나 유사 사례는 없지만, 재범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 받았다.
이보다 앞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협박한 L(43)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L씨는 지난 6월 29일 오전 9시께 헤어진 여자친구 S(33)씨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주먹과 옷걸이로 때리고 같은 날 오후 2시 20분께에는 “신고하면 염산을 뿌려 눈이 보이지 않게 하겠다”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S씨를 신변 보호 대상자로 등록,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보호시설로 피신하도록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트 폭력 집중 신고 기간’ 접수된 신고는 하루 평균 2.6건으로 올해 상반기 동안 1.2건에 비해 116% 늘었다.
데이트 폭력 사범 구속률도 일반 폭력사건(1.0%)을 크게 웃도는 17.8%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 연인 사이의 문제로만 치부하던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엄중 대응 기조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데이트 폭력 사건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와 피해자 보호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피해를 본 경우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