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정전피해 지역 전선 지중화, 벌목 등 위험요인 제거 방안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태풍이 올 때마다 상습적으로 정전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 전선 지중화를 검토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또 태양광 발전시설 기초 구조물을 보강하도록 하고 협업 민원 접수 시스템을 마련할 것 등을 지시하기도 했다.
원희룡 지사는 23일 태풍으로 인해 정전 피해가 발생한 서귀포시 상예동 일대를 찾아 정전 복구작업 현황을 확인하고 피해 가구 주민들을 위로했다.
김보성 상예2동 마을회장은 원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전선줄과 인접해 이는 삼나무 방풍림이 강풍으로 쓰러져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소방차가 출동,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했지만 자칫 더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원 지사는 정전이 더 큰 2차 피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상습적으로 정전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한전과 함께 전선 지중화 방안 검토를 논의하고, 우선 벌목을 통해 전선줄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부터 제주시 한경, 조천, 구좌, 연동, 삼양동 일대와 서귀포시 안덕, 대정, 표선, 성산, 중문 등지에서 1만3000여 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 이 중 1만500여가구는 복구됐지만 2500여가구는 아직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전 제주지역본부는 399명 인력과 장비 135대를 동원, 밤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강풍과 호우로 인한 기상 악화 때문에 작업에 애를 먹고 있어 일부 지역은 정전이 24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경수 한전 서귀포지사장은 원 지사와 정전피해 복구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전과 협력업체 등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 조기에 정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노후된 배전선로 교체와 삼나무 방풍림 접촉 문제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원 지사도 이에 대해 “정전 피해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와 정확한 원인 분석을 통해 2차 사고를 에방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 재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안전기금 투입도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마을별로 정전 피해 접수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하고 강풍시 돌발 위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시설 판넬 개선에 대한 건의사항을 듣고 재난시 기관 대 기관으로 협업할 수 있는 민원 처리 분산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한편, 태풍 강도를 이겨낼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 기초 구조물 보강과 시설안전 기준 강화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어 원 지사는 지난 22일 익수 사고가 발생한 소정방폭포 사고 현장을 찾아 난간 등 주변 시설을 점검한 뒤 소규모 시설과 해안 등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안전조치 등 인명피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