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허락해 준다면 제주시장 임기를 마지막 일로 여길 터”
“허락해 준다면 제주시장 임기를 마지막 일로 여길 터”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8.17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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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범 예정자 17일 인사청문회서 모두발언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가 17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인터넷 방송 갈무리]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가 17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인터넷 방송 갈무리]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가 임명 시 자신의 마지막 일로 여기겠다고 밝혔다.

고희범 예정자는 17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돌이켜보면 저로 인해 행복해진 사람보다 오히려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반평생을 언론인으로 살면서 우리나라를 바꾸는데 작은 부분이나마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그러나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고 제주에 온 지 햇수로 10년이 되어 가지만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인사청문) 위원들이 허락해준다면 제주시자 임기 2년을 제 평생 마지막 일로 여기겠다"며 "제주시를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떠나고 싶다"고 피력했다.

고 예정자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흠결도 많고 실수 투성이인 저의 인생을 돌아보고 고향 제주의 풀어야 할 과제와 미래 설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로 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위원들이 지도해주는 조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겨 남은 인생의 자양분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모두발언 전문>

존경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김희현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님 여러분!

제주시장 예정자로 지명받은 고희범입니다.

바쁜 의정활동 중에 이번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위원장님과 위원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위원장님 그리고 위원 여러분!

저는 젊은 시절 랄프 에머슨의 시 한 편을 읽고 큰 감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무엇이 성공인가’ 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이 싯귀를 제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저로 인해서 행복해진 사람보다 오히려 상처를 입은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죄송하고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반평생을 언론인으로 살면서 우리나라를 바꾸는 데 극히 작은 부분이나마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자부심도 느낍니다.

그러나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고 제주에 온 지 햇수로 10년이 되어가지만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위원님들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제주시장 임기 2년을 제 평생 마지막 일로 여기고 제주시를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고 싶습니다.

제주시의 시정과 관련한 저의 생각과 제주의 미래비전에 대한 말씀은 위원님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막중한 자리인 제주시장 예정자로 지명되어 두려운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흠결도 많고 실수투성이인 저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제 어머니 같은 고향 제주의 풀어야 할 과제와 미래 설계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로 삼고 싶습니다.

위원님들께서 지도해주시는 조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겨 남은 인생의 자양분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도민과 제주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위원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면서 제 모두발언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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