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발견 1주일 전 사망 추정…플랑크톤 검사 의뢰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지난 25일 밤과 26일 새벽 사이 사라졌다가 1일 오전 가파도 서쪽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의 사망 시간이 발견 1주일 전으로 추정됐다.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강현욱 교수는 지난 1일 가파도 서쪽 1.3km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시)씨에 대한 부검을 2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진행했다.
강현욱 부검의는 이날 부검을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망원인이 익사로 추정되며 타살 혐의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강 부검의는 "사체가 사후경과 시간이 꽤 지났고 부패와 훼손이 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살아있는 상태에서 손상이 가해진 근거는 없다"며 "목이 졸리거나 둔기 가격, 결박 등 외견상 소견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사체 부패로 결정적인 단서는 없으나 폐(상태) 소견으로는 익사 가능성이 있다"며 "단정하지 못하는 것은 익사한 (사람의) 폐 소견은 부패가 진행되면 혼란스럽게 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익사 가능성의 근거'를 묻는 말에 "부패가 된 것을 감안해도 익사 때 나오는 '익사폐'의 전형적인 소견의 일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강 부검의는 "보조적인 검사로 플랑크톤 검사를 시행하고 종합이 되면 익사 여부를 결론 내겠다"고 부연했다.
강 부검의는 최씨의 사망 시간 추정에 대해 "부패 정도로 대략 유추할 수 있다"며 "대략적으로 (사체 발견) 1주일 전으로 유추된다"고 피력했다.
이는 경찰이 추정하는 실종 시기(7월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와 부합한다.
강 부검의는 "사망 정황에 있어서 외상에 의한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음주와 관련이 있는 가에 대해서는 조직의 일부를 채취해 의뢰하겠다"며 "플랑크톤 검사와 함께 혈중알코올농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결과서가 나오면 그 다음에 종합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부검의는 이와 더불어 죽처럼 변한 최씨의 위 내용물도 수거해 약독물 및 취식류 종류 감정을 의뢰했다.
사망한 최씨는 앞서 지난 달 25일 오후 11시 5분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모 편의점 CCTV에 찍힌 모습이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마지막 발신 시간인 25일 오후 11시38분과 최씨를 찾으러 나선 남편 유모(37)씨가 전화를 건 26일 오전 12시 10분 사이에 최씨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