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과 26일 새벽 30분 새 ‘그녀가 사라졌다’
25일 밤과 26일 새벽 30분 새 ‘그녀가 사라졌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7.31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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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등 실종 30대 여성 수색 범위 확대…모든 가능성 검토
지난 25일 오후 11시 38분~26일 오전 12시 10분 사이 ‘무슨 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25일 밤 숙소에서 나간 뒤 사라진 관광객 최모(38‧여)씨의 행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30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한 경찰은 실족, 자살, 범죄 연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제주경찰이 지난 30일 오전 배포한 최모씨 공개 수배전단.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경찰이 지난 30일 오전 배포한 최모씨 공개 수배전단.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최씨는 지난 10일 10살, 8살배기 딸 둘을 데리고 경기도 안산에서 제주에 왔다.

경찰에 따르면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편 유모(37)씨가 먼저 제주에 왔다.

이들은 안산에서 의류 관련 사업을 하다 정리하고 제주에 정착하기 위해 다른 사업을 물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 세워 둔 캠핑카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25일 오후 11시 5분께 세화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소주와 김밥, 커피 등을 사고 나간 뒤 사라졌다.

경찰이 최씨의 행적을 파악한 내용을 보면 이날 오후 7시께 남편과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9시 23분께에는 캠핑카 안에서 딸의 친구 부모와 영상통화를 했다.

오후 10시께에는 큰 딸과 캠핑카 안에서 술을 마시며 TV를 봤고 이후에 편의점을 찾았다.

제주 정착 위해 다른 사업 물색…캠핑카서 생활

마지막 전화통화 시도 기록 25일 밤 11시 38분

최씨의 휴대전화에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뒤인 오후 11시 13분과 38분께 언니 등에게 전화한 기록이 남았다.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캠핑카에서 잠을 자던 남편이 최씨를 찾아 나선 시간은 26일 오전 12시 5분이다. 근처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남편 유씨가 플래시를 들고 캠핑카를 나서는 모습이 찍혔다.

아내를 찾으러 다닌 유씨의 모습은 최씨가 방문했던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도 잡혔다.

아내를 찾던 유씨가 최씨에게 전화를 한 것은 26일 오전 12시 10분이고 통화가 되지 않았다.

경찰은 최씨가 언니에게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25일 오후 11시 38분과 남편이 전화를 건 26일 오전 12시 10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5일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사라진 최모(38.여)씨의 물건이 발견된 위치도.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지난 25일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사라진 최모(38.여)씨의 물건이 발견된 위치도.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최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곳은 세화포구 내 공중화장실 뒷편(정박 항 방면) 차량 추락 방지 턱이고 편의점에서 산 소주병이 발견된 곳은 세화포구 월파 방지턱이다. 거리로는 10~20m 가량이다.

최씨의 휴대전화는 차량 추락 방지턱에서 발견 당시에도 파손 흔적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캠핑카에서 편의점까지 거리가 150~200m 가량임을 놓고 볼 때 최씨가 물건을 사고 숙소로 돌아가다 술을 마시고 25일 오후 11시 38분께 언니와 통화를 시도한 뒤 사라진 셈이다.

최씨가 산 소주병은 26일 오전에 휴대전화와 왼쪽 슬리퍼는 이날 오후에 각각 발견됐다. 모두 세화포구 내에서다.

경찰과 해경은 최씨가 언니에게 전화를 건 뒤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해안 수색에 주력해왔다.

수색 인원 하루 평균 70명서 31일 240명으로 늘려

범위도 해안가 중심에서 인근 공‧폐가 등으로 확대

그러던 중 지난 30일 낮 구좌읍 하도리 모리조트 인근 해안에서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른쪽 슬리퍼가 발견됐다.

경찰과 해경은 최씨를 찾기 위한 수색범위를 더 넓히고 있다.

지난 30일까지 하루 평균 70명의 수색 인원을 투입하다 31일에는 육상에만 150명 등 총 240여명을 동원했다.

제주해경 등이 실종된 최씨를 찾기 위해 해양 수색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해경 등이 지난 30일 실종된 최씨를 찾기 위해 해양 수색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수색 범위도 해안가에서 실종 장소를 중심으로 한 인근 공‧폐가와 후미진데까지 넓혔고 헬기도 2대를 투입했다.

경찰 등은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른쪽 슬리퍼가 실종 장소에서 약 2.7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데다 해류가 계속 동쪽으로 흐르는 점 등을 감안해 해양수색 범위도 넓히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1일 "최시가 자의든 타의든 바다에 빠진 것으로 봤는데 육상으로도 '경우의 수'를 넓히는 것"이라며 "단순 실족, 범죄 연루 등 모든 정황을 폭 넓게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색 범위도 더 넓혀 모든 가능성을 놓치지 않게 주변 CCTV를 모두 확인하며 출입 차량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 30일 최씨에 대해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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