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5. 월요일
구좌119센터로 구급차 동승실습을 하게 되었다. 부족하고,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열심히 배우겠다는 의지로 시작하였다. 다행이 센터 직원들이 따뜻하게 반겨주었고, 편한 마음으로 실습을 했다.
구급차 내 물품들은 정말 여러 종류가 있었다. 현장에서는 무었보다 신속하고,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져야 하니, 이 모든 장비나 물품은 직접 사용해보고, 눈으로 익혀 긴급상황에 맞게 사용돼야 한다고 했다.
드디어 첫 출동벨이 울렸다. 그때의 설렘과 긴장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첫 번째 환자는 당뇨환자였다. 당황되고, 우물쭈물 하는 사이 반장님은 신속하게 환자상태를 살피고, 활력징후와 혈당체크를 하였다. 나도 옆에서 보조를 했지만, 막상 실전에서 하려니 긴장되고,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 모습을 본 반장님은 환자앞에서 구급대원이 떨면, 신뢰가 떨어져 좋지 않다며, 자신있는 모습으로 임하라고 좋은 충고를 해 주었다.
며칠이 지나 구급차 물품 점검, AED 테스트 등 제법 수월해진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소 행동이 느렸지만, 소방서 생활을 하다보니, 행동도 재빨라지고, 부지런해졌으며, 시키지 않아도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챙겨 올 수 있게 되었다.
실습이 끝나가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아직도 구급차를 택시처럼 이용하려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구좌119센터는 위치 상 병원거리가 멀어 1건 출동 당 2시간정도 소요된다. 이송했던 환자는 대부분이 스스로 병원을 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굳이 구급차를 이용하여 병원을 가는 것이다. 2시간 안에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 센터에서 구급차가 출동하여 환자접촉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이 무척 아쉬웠다. 아직은 시민의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민의식을 독려하는 공익광고를 만들어 메스컴에 방송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습기간 동안 소방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한걸음 더 가까워진 기회가 된 것 같아 보람차고 배운 것을 다시 공부하고 더 넓은 범위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고 업무에 방해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더 발전시켜 주시고 더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구좌119센터 센터장님을 비롯하여, 직원님들에게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졸업하고 더 성장하여 완벽한 구급대원이 되어 꼭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