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2:47 (수)
“제주에 와서 가볍게 제주를 읽어볼까나”
“제주에 와서 가볍게 제주를 읽어볼까나”
  • 김형훈
  • 승인 2018.07.09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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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띠잔, 젊은 여섯 작가 소설집 <소설제주> 펴내

“자꾸 사람들이 내려오니까 넘쳐나는 오물을 다 처리하지 못하는 거죠. 하수처리장만 그런가. 쓰레기는 또 어떻고!”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다 그렇다. 그 고통을 누가 알런가. 좀 더 먼저 제주에 안착한 원주민들이 바라보는 풍광은 더더욱 그렇다.

따옴표에 담긴 문장은 <소설제주>에 담긴 글 가운데 전석순 작가가 쓴 ‘벨롱’에 담겼다. 택시기사의 볼멘소리 한 대목이다. 책이 그렇다고 제주 환경이 망가지는 그런 내용으로 채운 건 아니다. 환경 문제는 극히 일부분이지만 그 문구가 눈에 더 끌렸을 뿐이다.

<소설제주>는 여섯 명의 젊은 작가가 제주에 관한 짧은 소설을 쓰고, 그걸 합쳤다. ‘왜 제주일까’에 대한 답은 그리 필요하지 않을 듯싶다. 그 물음은 ‘왜 제주에 오냐’랑 가깝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냥 제주에 온다. 좋아서 오기도 하고, 잠시 머리를 식히러 오기도 한다. 어떤 때는 느낌을 가득 안고 오지만, 그러지 않은 때도 있다. 이처럼 제주는 쉼의 기능이 강한 곳이다.

<소설제주>는 ‘벨롱’에 나온 택시기사의 볼멘 목소리도 있지만 가볍게 읽어내는 내용이 더 많다. 북적거리는 도심을 떠나, 제주에 왔다는 그런 기분으로 <소설제주>를 든다면 딱이다. 제주의 돌집에 앉아, 바닷가의 카페에 앉아, 숲에 앉아 이 책을 들고 있어도 나쁠 건 없다.

<소설제주>는 출판사 아르띠잔이 야심차게 기획한 첫 테마소설 시리즈이다. 전석순, 김경희, SOOJA, 이은선, 윤이형, 구병모 등 여섯 작가가 독자들에게 애기를 건다. 값은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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