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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번 없는 제주의 영웅, 故황재중 선장 충무무공훈장 수여
군번 없는 제주의 영웅, 故황재중 선장 충무무공훈장 수여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6.25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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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장사상륙작전 참전했던 故 황재중 문산호 선장에 충무무공훈장 전달
해군이 수년간 서훈 누락자 공적 찾아 추천, 19일 국무회의에서 무공훈장수여 결정
25일 故 황재중 문산호 선장 충무무공훈장 전달식에서 고양자씨(고 황재중 선장 외손녀)가 무공훈장을 들고 해군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해군이 25일, 6.25전쟁 중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던 故 황재중 문산호 선장에 대한 충무무공훈장을 고인의 외손녀인 고양자(63세)씨에게 전달했다.

무공훈장 전달식은 최성목 전단장(준장)의 주관으로 고양자씨가 거주하고 있는 제주도의 해군 7전단 세종대왕함에서 열렸다.

고인은 LST 문산호의 선장으로, 6.25전쟁 발발 당일부터 해군에 동원되어 해군작전에 참가했던 인물이다. 문산호의 선장으로 전쟁 중 여러 차례의 군 병력 수송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1950년 9월 14일부터는 육군 이명흠 대위가 지휘하는 상륙부대원(제1유격대대와 문산호 선원 등 772명)을 태우고 장사상륙작전에 참가했다.

황재중 선장은 장사상륙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풍랑으로 인해 해안에 좌초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상륙을 감행하고,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고인은 북한군의 공격에 의해 우리 군 130여명과 함께 전사했다.

이날 서훈식에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최성목 해군 7전단장이 대독한 축하의 말씀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도록 헌신하신 참전용사들의 공적을 기리는 것은 후손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며, “이 분들을 기억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것은 우리 장병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당시 현역 신분이 아닌 동원된 인력으로 전쟁에 참전했던 문산호 선원을 비롯한 숨은 참전용사들의 업적과 고귀한 희생정신이 전쟁에 동원된 선원이라는 이유로 서훈이 누락되었던 것을 확인, 서훈 추천을 위해 지난 수년간 노력해 왔다. 해군본부 역사기록관리단 임성채 군사편찬과장(3급)을 중심으로 당시 작전에 참전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전사 기록 속에 묻혀있던 문산호 관련 문헌을 찾아내어 故 황재중 선장의 공적을 확인했으며,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무공훈장 수여가 최종 결정되었다.

해군은 장사상륙작전에서 황재중 선장과 함께 전사한 선원 10명에 대한 공적 확인과 추천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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