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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모노레일카 보고 '감명' 받았다?
싱가포르 모노레일카 보고 '감명' 받았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6.10 12:4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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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카 검토위 14일 첫 회의, 사실상 '강행' 의지

제주도가 한라산 1100도로의 모노레일카 설치를 검토하기 위한 '모노레일카 설치 검토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기로 함에 따라 이의 환경성 논란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환경과 생태 전문가, 학계와 산악단체 회원, 언론인 등으로 '모노레일카 설치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4일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검토위는 앞으로 모노레일카 설치에 따른 환경성, 경제성, 관광 등 타당성 여부와 운영주체, 부대시설 설치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사)한국신교통협회(회장 송억영)에서 21세기 새로운 교통체계로 떠오르는 모노레일 카의 다양한 운용방법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질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검토위에서 토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해 10월가지 2-3차례 회의를 개최한 후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모노레일카에 대한 사업 추진방향을 제시한 후 관광용 모노레일카를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도시 교통수단으로 모노레일카를 운행중인 말레이시아 등에 담당공무원을 파견해 현지조사를 벌이는 등 이에대한 검토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제주도의 검토위 운영과 향후 계획을 보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추진여부를 결정한다는 대외적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사실상 '강행'을 전제로 한 사업 추진이라는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특히 현지 조사를 나섰던 공무원들은 싱가포르 산토섬의 인공적으로 조성된 모노레일카를 보고 벤치마킹을 할 필요가 있다고 도지사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져, 제주도를 '인위적으로 조성된 도시'와 억지비교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1100도로 모노레일카 설치 또한 한라산케이블카 못지않게 대대적인 환경파괴가 수반될 수밖에 없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도민들의 거센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검토위원회 참가자 명단.

# 강영필(제주 MBC 자회사 설립단 기획단장)

#장성수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

#이지훈(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고성일(산악연맹 제주도연맹 부회장)

#고성홍(한라산 지킴이 회원)

#강승석(한국유네스코 제주지부 사무처장)

#이석창(자연제주대표)

#김천수(산림청 난대림 연구소 책임연구원)

#최재용(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

#송억영(사단법인 한국신교통협회장)

 

제주도는 지난 1월17일 '한라산 1100도로 모노레일카 추진'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라산 1100도로 일대 자연환경은 아름다운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고, 겨울철 설경(雪景)은 매우 뛰어난 관광상품 가치를 지니고 있어 기존도로를 활용, 모노레일카를 시설, 관광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도모코자 한다"며 모노레일카 추진의사를 공식화했다.

제주도는 또 "모노레일카를 설치하면 전기를 이용한 교통수단으로 세계 유일의 최장거리 경관감상이라는 독특한 메리트를 제공하고, 민자유치로 경제활성화와 지역주민 고용창출 효과도  거둘수 있다"며 모노레일카 설치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제주도 당국이 밝힌 사업개요를 보면 모노레일카 설치 구간은 1100도로 어승생수원지 목장지대에서 거린사슴 전망대까지의 본선 16㎞와 지선인 어리목 진입로 1.2㎞, 영실진입로 5.1㎞ 등 전체 22.3㎞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모노레일㈜이 1천420억원을 들여 이같은 모노레일카를 설치, 직영하겠다는 사업제안서를 제주도에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외 모노레일카 설치 운영사례를 조사한 뒤 추진전담반과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환경성, 경제성, 안정성 등을 검토하고, 하반기에  환경부 등 중앙부처 협의를 거쳐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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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2005-06-10 14:35:06
그곳에 가봤다.
모노레일카가 오길 기다리며 줄섰다가 몇정거장 가서 내리고 잘 조성된 관광시설 둘러보고 다시 모노레일타고, 그러면서 하루종일 그곳에 있어봤다.
그리고 느낀 점, '인공적'인 측면에서는 최고다.
그러나 우리 한라산도 잘 다듬어진 '인공'이 필요할까.
보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자연그대로가 좋은 것 아닌가.
말로는 천혜자연환경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김태환 지사는 지금 우리 한라산을 인공적으로 다듬으려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을 하고 있다.

콩깍지 2005-06-10 13:11:40
용기도 배짱도 없는 제주도정이 이것저것 자로 재보다 허송세월 보낼게 뻔하구먼.
아무리 좋은 기획이라도 현 도지사 스타일이라면 과연 강력히 추진할까.
내가 아는 그 분은 절대 그럴분이 아님.
설령 도민들 중 상당수가 하라고 해도 자로 이것저것 재다보면 임기 다 채울걸.
지금 제주도가 모노레일카 논할때냐.
이것저것 서민생활 뼈아파 죽겠는데

촌놈 2005-06-10 13:09:10
촌놈 아니랄까봐, 비교할것이 따로있지. 싱가포르 센터섬과비교하냐.
싱가포르에 가서 환경 관련 사례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우습다.
지금 제주도가 심각한 교통정체 빚는 것도 아니고.
촌놈처럼 싱가포르 가서 입 벌리고 우와 우와 하다 온 것 뻔해.
지들만 거기 가본 줄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