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에서 증식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 발병하는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제주에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시에 거주하는 K(77)씨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확진됐다고 24일 밝혔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기(에어컨 등) 냉각탑수, 건물 급수시설, 목욕탕 등의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사람 몸에 들어가서 생기는 것으로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50세 이상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당뇨, 암 등 만성 질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K씨가 주로 다닌 동선과 이용한 다중이용시설을 검사하고 있다.
또 여름철 가동하는 냉각탑과 연중 사용하는 병원 및 공동주택 온수, 목욕탕 욕조 물 등 라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에 대한 정기적인 청소, 소독, 소독제 잔류 농도 관리 등의 철저를 당부했다.
라지오넬라균은 25∼45℃에서 번식하고 37∼42℃에서 급증할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목욕탕 등 대중시설 이용 후 2주 이내에 발열, 오한, 기침 등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해와 2016년 각 4명씩의 라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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