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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포괄적 뇌물죄 사퇴해야”…문 “지역경제 활성 취지 수용”
장‧원 “포괄적 뇌물죄 사퇴해야”…문 “지역경제 활성 취지 수용”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5.19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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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골프장 명예회원권’ 공방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6‧13 지방선거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권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해당 명예회원권에 대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취지로 생각해 받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 © 미디어제주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 © 미디어제주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 예비후보를 향해 "도의회 의장 시절 골프장으로부터 명예회원권을 받은 것이 골프장에서 홍보를 제안해 수용한 것이라는 주장은 사리에 맞지 않는 궤변"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도의회 의장이 특정 골프장의 경영을 위해 홍보활동을 했다는 것이 아니냐"며 "문 예비후보는 해당 골프장의 홍보를 위해 무슨 활동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골프장의 기업회생을 위해 홍보 활동을 했다면 도의회 의장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포괄적 뇌물죄의 성립 여지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장 예비후보는 "문 예비후보 측이 '다만 이유가 어찌됐든 도민 눈높이에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적절치 못했다는 점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며 "사실상 잘 못이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더 이상 구차하게 변명하지 후보 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자신의 명의로 '골프장 명예회원 관련 입장문'을 내놨다.

문 예비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시 도내 골프장도 경기 위축으로 경영이 매우 어려웠던 시기로 알고 있다. 골프장에서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영업과 홍보 차원에서 지역 주요인사 등에게 명예회원을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좋은 취지라 생각해 골프장의 명예회원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현재까지 해당 골프장의 명예회원이 500명 이상 위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성철 “해당 골프장 홍보 위한 활동 밝히고 후보 직 사퇴해야”

문대림 “영업‧홍보 차원 권유 상납 아니…위촉시기 2009년 5월”

원희룡 “범죄자 상투적 거짓말…명단‧유착관계 철저히 조사해야”

명예회원 위촉 시기를 2009년 5월께로 밝히며 "마치 억대의 골프장 회원권을 상납 받은 것처럼 왜곡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말 그대로 명예회원이다. 일반적으로 돈으로 사고 파는 골프장 회원권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도내 주요 골프장은 영업홍보, 고객유치 수단으로 주요 인사들에게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명예 또는 특별회원을 위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골프장의 명예회원이라고 해서 제가 공적인 지위를 이용해 특별한 혜택을 부여했거나 대가를 받은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유야 어째됐든 제주도민의 정서와 눈 높이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못하게 처신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성찰하게 된다. 옷 매무새를 다시 가다듬고 더 낮은 자세로 도민 곁에서 도민과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 주최로 생중계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 모습.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지난 18일 오후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 주최로 생중계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 모습.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원희룡 예비후보 측은 이날 부성혁 대변인 논평을 내고 문 예비후보의 입장문에 대해 "뇌물 범죄자들의 상투적인 거짓말"이라고 규정했다.

부성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예비후보가) 입장문을 통해 지역 주요인사 등 500명 이상 명예회원으로 위촉되고 본인은 2009년 5월께 위촉됐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뇌물범죄자 열이면 열, 모두가 하는 상투적인 변명이고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2009년 5월이면 문 예비후보가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으로, 골프장과 관련된 업무와 직결되는 위원회라는 점에서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골프장 명예회원들 중 문 예비후보와 같은 도의회 또는 제주도청 등 고위 공직자들의 명단과 유착관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한 발 더 나아갔다.

부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에게 "지난 3월 5급 공무원이 공짜 회원권도 아닌 연 250만원 상당의 골프연습장 VIP회원권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뇌물죄로 기소돼 징역형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느냐"며 "도의회 의장 당시 공짜 골프를 누구와 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공직자가 공짜 골프회원권을 받은 사실이 어느 정도 심각하고, 중대한 범죄인지, 온 도민들은 다 아는데 정작 문 후보 본인과 문 예비후보 캠프만 모르고 있다"며 "문 예비후보는 더 이상 도민들을 욕되게 하지 말고, 이제 스스로 사퇴해 용서를 구하고, 법적 및 도의적 책임을 지는 길 밖에 없다"고 촉구했다.

한편 문 예비후보가 가진 골프장 명예회원권 문제는 지난 18일 <JIBS>와 <제민일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원 예비후보가 제기했고 당시 문 예비후보는 "도의적으로는 잘했다고 못 하겠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는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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