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를 생각해보자”
“미래에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를 생각해보자”
  • 문영찬
  • 승인 2018.04.23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26> 또 하루 멀어져 간다

지난 주, 친구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중학교 시절 만나 지금까지 인연이 닿고 있는 터여서 그 누구보다 각별하다 할 수 있는 친구였다. 어렸을 적 자주 놀러갔기에 친구 부모님과도 잘 아는 사이였고 놀러 갈 때면 큰아들 왔다며 항상 반겨주시던 분이었다.

친구의 어머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가기도 했다. 비록 움직이지는 못하셨지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머님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친구의 어머님은 몸이 많이 좋지 않으셨기에 전화기에 뜬 그 친구 이름에 '아.. 돌아가셨구나'라는 예측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을 찾았고 그렇게 어머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 드렸다.

입관식을 마치고 온 친구가 어머님의 몸이 그렇게 작은지 몰랐다고 했다.

그 조그만 관에 어머님 눕는 모습은 너무 작았고 그 모습을 보며 보낼 수밖에 없는 그 친구는 하염없이 울었을 것이다. 애써 웃고 있지만 친구의 슬픔을 느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그 친구는 어머님을 보내고 있었다.

아이키도 국제 강습회가 열리는 날은 항상 탑골공원을 지나 YMCA로 향한다.

그곳을 지날 때면 항상 그 주변의 어르신들을 보곤 한다. 아이키도 국제 강습회 지도를 하러 오시는 선생들과 비슷한 나이지만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모두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초라한 식당에 모여 허름한 안주에 홀로 소주한잔 마시는 모습이나 한 구석에 종이 박스를 덮고 쉬고 있는 모습 등. 존경 받는 어른의 모습이 아닌 갈곳 없는 노인의 모습이었다.

분명 그 분들도 치열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누군가의 자녀로 태어나 뜨거운 젊음을 보내고 한사람을 만나고 자녀를 위해 열심히 살았을 것이다.

아이키도를 접하고 처음 만난 노선생의 모습은 나에겐 충격이었다. 70이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며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젊은 학생 못지 않은 체력과 열정은 이미 젊은 학생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분들의 모습에서 나의 미래를 계획해 볼 수 있었다. 이제까지 한국에서 봐왔던, 행사장에서 양복입고 말로 지도하는 원로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수련중인 여성회원.

 

솔선수범하고 도복을 입는 노선생의 모습은 진정 어른의 모습이었다. 그 선생은 80이 훌쩍 넘은 지금도 도복을 입고 후학을 지도하고 계신다. 몸은 늙었으나 정신은 젊음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가 그 선생들을 닮고 싶은 것도 아이키도를 수련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 선생들처럼 늙을 수 있다면 노년도 그리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내가 원하던 원치 않던 세월은 간다. 내 노력과 상관없이 느는 게 나이이다. 그래서 노인과 어른은 다른가 보다.

벌써 2018년의 4월이 다 지나고 있다. 점점 장례식장에 조문 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어른들을 보내며 남은 시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본다.

대한민국 남자들의 평균수명의 반 이상을 살았다. 내게 남은 나머지 시간도 지금처럼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땀흘릴 수 있다면, 그런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돈은 좀 없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