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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조진웅·류준열부터 故김주혁까지…제대로 독해지다
'독전' 조진웅·류준열부터 故김주혁까지…제대로 독해지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4.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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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주연배우들과 이해영 감독[사진=연합뉴스 제공]
'독전' 주연배우들과 이해영 감독[사진=연합뉴스 제공]

독한 자들의 치열한 전쟁. 2018년 상반기 기대작 영화 ‘독전’이 베일을 벗었다.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는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제작 용필름·배급 NEW)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차승원, 박해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영화 공개 전부터 탄탄한 시나리오와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주연 배우들은 공통으로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며 출연 계기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꼽기도 했다. 거기에 매력적 캐릭터가 더해지니 출연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

극 중 형사 원호 역을 맡은 조진웅은 “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몸소 부딪쳐보고 싶었다”고 말했고, 락 역의 류준열은 “치열하고 독하고 일상과 동떨어졌지만, 한편으로는 가까운 독한 세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느꼈다”며 작품의 강렬함을 매력으로 꼽았다.

연옥 역의 김성령은 “조직 보스라는 역할이 가장 끌렸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감독님과 배우들이 훌륭해 같이 하게 되었다”고 말했고, 브라이언 역의 차승원은 “짧은데 강렬하게 등장할 수 있는 영화를 헤매고 다녔다. 짧고, 강렬하고, 뇌리에 남던 영화 찾던 중 이 역을 제의 받게 되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선창 역의 박해준 역시 “캐릭터가 다 살아있었다”며 작품 선택에 가장 중요했던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독전' 이해영 감독[사진=연합뉴스 제공]
'독전' 이해영 감독[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처럼 탄탄한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이해영 감독은 치밀한 계산과 노력을 거듭했다고.

이 감독은 “주인공인 원호가 사건과 인물을 만나며 이른바 ‘도장 깨기’를 하는 방식이다. 한 명, 한 명을 만나고 큰 사건을 겪으며 마약 조직의 실체에 접근한다. 온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어렵고 과학적인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실체 없는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미친 형사 원호 역을 맡은 조진웅은 “그간 형사 역할은 조금 해봤다. 하지만 마약과 만나는 순간은 조금 다르더라. 감독님 말처럼 ‘도장 깨기’를 하는데 깰 때마다 독한 아이템을 먹고 다음 무대로 이동하는 느낌이었다”며 그동안 연기했던 형사 캐릭터와는 다른 질감을 표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남자들 사이에서 조직 보스로서 존재감을 발휘해야 했던 연옥 역의 김성령은 “영화 초반, 사건을 시작하는 기능적인 역할이다.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부분에 감독님이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매혹적인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사실을 밝혔다.

이에 이 감독은 “제가 선배님을 많이 괴롭혔다. 연옥이 ‘독전’의 시작이자 이야기를 촉발하는 역할이라 그야말로 스크린을 찢듯 나타나길 바랐다. 가발부터 붙임머리를 붙였다가 뗐다가 꽃무늬 디자인을 재킷에 넣었다가 바지에 넣었다가 소재를 바꾸는 등 시각적으로 다양한 고민을 해왔다”고 거들었다.

특히 연옥은 김성령이라는 배우를 만나기 전엔 남자 캐릭터였다고. 이 감독은 김성령에게 캐릭터를 주기 위해 연옥 캐릭터의 성별을 바꿨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나리오 묘사된 캐릭터는 연학이라는 남성 캐릭터였다. 그런데 이런 장르 영화에서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고 새롭게 만드는 게 쉽게 떠오르지 않더라. 배우들을 떠올리다가 평소 팬이었던 김성령 선배님을 캐스팅하고자 했고 캐스팅을 전면적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연락책 락 역을 맡은 류준열은 연기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며 “제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대사가 적었다. 배우가 대사가 있어야 연기하기가 편할 텐데 감정이나 속마음을 보여주기가 어려웠다. 상대 배우가 중요했는데 선배님들과 동료들이 잘 해줘서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상대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작품을 위해 류준열은 수화를 연습하기도 했다고. 그는 “극 중 농아 남매와 대화하는 설정이 있어서 그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수화를 익혔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충성스러운 조직의 임원 선창 역의 박해준은 기존 악역들과 차별점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일말의 동정심도 생기지 않는 캐릭터였다. 인간 같지 않았다. 무섭게만 만들지 않고 이상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며 캐릭터가 가진 묘한 느낌을 설명했다.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역의 차승원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며 “어떤 캐릭터들도 등 퇴장이 있지만 브라이언은 영화의 중요 지점에 등장한다. 그만큼 퇴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시나리오보다 (대화를 통해) 짧지만 풍성하게 표현된 것 같다. 영화에 도움이 될 만한 인물로 그려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아시아 최대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의 故김주혁을 언급 “가장 뜨거운 인물이다. 끓는점을 도저히 짐작할 수 없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드는 캐릭터다. (김)주혁 선배님은 악역도 많이 하셨고 강렬한 캐릭터도 많이 보여줬지만 진하림은 그간 보여준 역할과 달라 어떻게 연기하실지 궁금했다. 캐릭터를 말할 때 선배님은 주로 질문을 하셨다. ‘말을 크게 할까? 작게 할까?’, ‘머리색은 어떨까?’, ‘탁성일까?’ 등 사소한 부분까지 물으셨다. 예민한 기벽이 있는 캐릭터라 그랬던 것 같다. 내내 ‘(연기는)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하시더니 첫 커트를 찍는데 (김주혁의 연기에) 너무 짜릿하고 엄청나 입을 쩍 벌리고 구경만 했다”며 김주혁의 새로운 면면을 예고, 그의 연기 열정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그야말로 강렬하고, 진득하다. 독특하고 매혹적인 캐릭터와 아름다운 미장센 그리고 독한 스토리가 기대되는 ‘독전’이 올 상반기 극장가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5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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