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우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모노레일을 깔겠다”
“우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모노레일을 깔겠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4.10 15: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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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면 종합발전계획 최종 보고회, 종전 용역안 그대로 발표
3km에 달하는 해저터널과 해안 끼고 도는 모노레일 등 제시
​​​​​​​우도 주민들 “1000만명 들어오면 쓰레기 등의 문제 어떡해”
제주도의 동쪽 끝 우도. 포화상태인 이곳에 더 많은 사람들을 담을 해저터널과 해안 한바퀴를 빙 도는 모노레일 등의 구상이 최종보고회 자리에서 나왔다. 미디어제주
제주도의 동쪽 끝 우도. 포화상태인 이곳에 더 많은 사람들을 담을 해저터널과 해안 한바퀴를 빙 도는 모노레일 등의 구상이 최종보고회 자리에서 나왔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우도 개발 바람이 더 강해졌다. 지난 9일 진행된 우도면 종합발전계획 최종보고회는 지난달 열린 중간보고회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오히려 우도 주민들은 개발로 인해 우도가 파괴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만 안게 됐다.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제주시 의뢰로 진행하게 된 ‘우도면 종합발전계획’은 해저터널을 뚫고, 우도 섬을 한바퀴 돌면서 모노레일을 까는 구상을 현실화시킬 조짐이다.

해저터널은 ‘올레길’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바다밑 3km를 관통하게 된다. 용역진은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수익창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모노레일은 우도 해안 17km를 잇는 구상이다. 우도 모노레일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긴 모노레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다. 모노레일이 해안을 끼고 돌게 되면 환경파괴는 불보듯 뻔하다.

용역진은 모노레일을 제시한 이유를 차량이 많이 들어오면 대기오염과 소음, 교통사고, 심지어는 쓰레기 문제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들고 있다.

그러나 해저터널이나 모노레일은 더 많은 관광객이 들어오라고 유혹을 하는 장치가 된다.

우도는 200만명이 들어와도 넘친다고 한다. 해저터널을 깔고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겠다는 발상이다.

우도 최대의 문제는 개발이라기 보다는 주민들의 삶에 있다. 주민들은 쓰레기 문제와 교통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년동안 우도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는 1200톤을 넘는다. 이 가운데 30%는 우도에 있는 쓰레기소각시설에서 태워진다.

우도 주민 A씨는 “쓰레기는 현재 포화상태이다. 개발위주 사업을 벌여서 1000만명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면서 “여름철 쓰레기를 태울 때는 소각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아예 피신을 갈 지경이다”고 삶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종보고회 당사자들은 우도가 지닌 자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업을 벌인다고 한다. 정말 우도는 자산이 부족할까. 우도의 자산은 뭐니뭐니해도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에 있다. 자연환경은 그냥 내버려둬도 보기에만 좋다. 인문환경으로는 밭담과 산담 등이 있다.

최종보고서는 인문환경으로 독특한 매력인 산담을 아예 지워버리는 구상을 담고 있다. 산담을 없애고 평장을 한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우도 묘지 정비의 필요성으로 “천혜의 환경섬 우도의 미관을 고려하고, 토지의 묘지화를 예방한다”고 발전계획을 내놓았다.

우도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 우도에서 만났던 B씨는 “우도는 밭담과 산담이 볼거리다. 밭 한 가운데 산담도 잘 남아 있다”며 “제주도 전체가 개발되는데 우도 하나만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한 바 있다.

최종보고회 자리에 있었던 A씨는 “용역진은 개발 위주가 아니고 대형사업도 아니라고 하지만 이게 대형사업이 아니고 뭐냐. 수익발생만 얘기하는데, 사람이 더 들어오면 각종 문제만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고 방향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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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d 2020-02-21 14:23:02
대구가 제일 김

우도사랑 2018-04-10 15:47:30
어이없음
제발 이러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