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절판된 시집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절판된 시집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3.07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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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한그루와 시집 전문서점 시옷서점의 독특한 작업
​​​​​​​‘리본시선’ 시집 발간…첫 작업으로 강덕환 시인 <생말타기>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절판된 시집이 환생했다. 다름 아닌 ‘리본시선’이라는 이름으로.

도서출판 한그루와 시집 전문서점인 시옷서점이 절판된 시집을 새 옷을 입히는 작업을 시작했다. 바로 ‘리본시선’이다. ‘리본시선’은 다시 태어난다는 ‘리본(reborn)’이면서 단단한 끈을 말하는 ‘리본(ribbon)’이기도 하다.

리본시선의 첫 시집은 강덕환의 <생말타기>이다. <생말타기>는 1992년 지역출판문화운동의 일환으로 펴냈으나 절판됐다. 이번 재탄생은 제주사회적경제네크워크 클낭의 지원이 더해졌다.

되살아난 <생말타기>는 1992년 초판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판형과 표지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시작하는 말을 새로 담았고, 해설도 덧붙였다. <생말타기>엔 53편의 시가 실려 있다.

<생말타기>에 실린 작품은 숨겨지내던 4.3 이야기도 들어있다. 당시는 4.3이 제대로 형상화되지도 못했고, 제주사람의 아픈 이야기인 4.3을 드러내는 것도 쉽지 않을 때였다.

시인은 새로 태어난 이 시집에 이런 인사말을 붙였다. “서툴고 미숙하게 세상에 분양했던 시들을 이산가족 상봉하듯 다시 만난 느낌이다.(중략) 고향 상실의 시대에 그나마 글을 통하여 삶의 리듬을 파괴하는 것들에 저항하겠다던 당시의 열정이 한 푼어치라도 남아 있다면 다행이다.”

시인 강덕환은 대학 시절 문학동아리 활동을 하며 본격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92년 첫 시집 <생말타기>에 이어, <그해 겨울은 춥기도 하였네> 등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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