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것과 알려주는 걸 알아야 한다”
“가르치는 것과 알려주는 걸 알아야 한다”
  • 문영찬
  • 승인 2018.02.2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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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18> 선후배가 된다는 것

제주도지부 도장은 유단자가 되기 전까지 모두다 흰띠를 매고 수련을 한다. 그래서 보통 검정띠가 되기 전까지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이상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장이라는 특성상 선배와 후배가 띠의 색이나 단위로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흰띠를 매고 수련을 한다고 해서 다 갓 들어온 신입이 아니다. 띠의 색이 구별이 없다고 해서 선후배 구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가르친다는 것과 알려준다는 것의 차이, 그리고 선배가 후배에게 해야 될 수련 시 행동과 후배가 선배에게 해야 될 수련 시 행동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 볼까 한다.

아이키도는 승패를 논하지 않는, 승부가 없는 몇 안 되는 무술 중 하나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아이키도를 가장 약한 무술로 얘기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가장 고급스러운 무술로 아이키도를 얘기하기도 한다. 물론 나는 가장 고급스러운 무술로 아이키도를 추천한다.

아이키도는 승패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선후배가 금방 친해지기도 하며, 때문에 예의가 문란해지기 쉽다. 그러나 아이키도는 선생을 모시는 무술이기 때문에 승패를 떠나서 선후배가 나뉘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시시콜콜한 문제가 발생되기도 한다.

아이키도를 배우는 이들의 기술은 선생이 바라보기에 모두 다 틀린 기술이기 때문에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려고도 하고, 혹은 후배가 선배에게 기술이 선생과 다르다라고 틀렸다며 선배를 무시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발생한다.

가르침은 선생이 배우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무엇이 잘못되었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런데 선생이 바라보기에 틀린 기술을 하는 사람이 선배랍시고 후배를 가르치려 든다면 당연 후배는 선배의 이런 행동에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후배 또한 선배의 기술이 선생과 다름을 알기에 선배의 이런 호의를 좋게 보지 않는다. 그래서 선배의 기술은 선생과 다르다며 무시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선생께서는 선배들에게 후배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라며 자꾸 지시를 내린다. 많은 선후배들이 여기서 혼란을 느끼게 된다. 가르치는 것과 알려주는 것에 대한 차이를 모르기 때문에 혼란을 겪는다.

어떤 기술이든 훈련을 하게 되면 선배들은 후배의 기술을 열심히 받으려 하지 않는 모습을 간혹 보인다. 후배의 기술이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똑바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후배의 기술을 무성의하게 받고 후배의 노력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들을 한다. 이런 모습이 후배를 가르치려드는 모습인 것이다.

그럼 알려준다는 것은 무엇일까?

비록 후배의 기술이 틀렸다하더라도 그 기술을 똑바로 할 수 있게끔 후배의 기술을 열심히 받아주는 것이다. 선생과 선배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선생은 배우는 이들의 기술이 틀렸다 하더라도 자꾸 반복할 수 있게 훈련을 도와주지만 대부분의 선배는 그런 모습을 잘 보이질 않는다.

그럼 후배는 선배와 훈련할 때 어떻게 해야 될까?

후배는 선배와 훈련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기술 훈련을 할 때 최선을 다해서 던지는 연습과 받는 연습을 한다.

이런 과정에서 ‘누구누구는 이렇다’라는 비교를 해서는 안된다. 그건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주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선배가 되는 것은 시간이 지나기에 자연스럽게 된다. 하지만 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행동을 하고 후배가 선배로 인정해 줄 때 비로소 선배가 된다.

후배 또한 늦게 들어왔다고 무조건 후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것! 이런 모습이 우리가 받아야 하고, 배워야 될 가르침이다. 꼭 무도가 아니어도 좋다. 제대로 된 선배인지 후배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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