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대정고 2학년 2반 학생들의 4.3을 기억하는 법
대정고 2학년 2반 학생들의 4.3을 기억하는 법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2.1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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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직접 4.3 배지를 디자인 해 화제
4월 3일까지 판매…수익금을 유족회에 전달
대정고 2학년 이훈 학생이 디자인 한 4.3 배지. 미디어제주
대정고 2학년 이훈 학생이 디자인 한 4.3 배지.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올해는 4.3 70주년. 학생들이 할 건 없을까. 고민을 하던 학생들이 4.3 배지를 직접 디자인하고 이를 판매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정고등학교(교장 우옥희) 2학년 2반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4.3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 확산을 위해 제주 4.3 배지를 직접 디자인했고, 이를 4월 3일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대정고 2학년 2반 학생들이 4.3 배지를 만들게 된 건 지난해다. 지난해 3월 학급특색사업을 처음으로 진행하면서 의견들을 모았다. 학생들은 4.3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하고, 관련 주제는 ‘4.3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로 정했다.

학생들은 1년동안 4.3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4.3 음식 체험, 4.3 식량 구하기 대회, 영화 ‘지슬’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이걸로 그치지 않았다. 많인 이들에게 4.3을 알리고, 기억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4.3 배지 작업에 돌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지는 1월말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전교생과 교사, 동문회, 학부모, 지역주민을 찾아가 설명을 했고, 현재까지 500여개의 4.3배지를 판매했다.

대정고 2학년 2반 학생들은 설을 앞둔 지난 13일 판매금액의 일부(100만원)와 배지를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대정고 2학년 2반 학생들이 4.3 배지 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4.3유족회에 전달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대정고 2학년 2반 학생들이 4.3 배지 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4.3유족회에 전달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4.3 배지를 직접 디자인한 이훈(대정고 2학년) 학생은 “4.3 평화공원에 있는 모녀상을 모티브로 눈밭에서 무자비한 군인, 경찰을 피해 도망 다니던 엄마와 아이를 배지에 형상화했다. 이 배지는 4.3의 아픔을 드러내려 했다”고 말했다.

최승환(대정고 2학년) 학생도 “제주 4.3을 잊지 않고 기억,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그래야 제주도가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된다”고 배지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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