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스트레스 해결책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스트레스 해결책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 문영찬
  • 승인 2018.02.0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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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15> 묻지마 폭력

2018년 첫 달이 훌쩍 지나갔다. 입춘도 지났고, 설까지 지나면 곧 올해의 중반으로 치달을 것이다.

몸매는 점점 변해가고 몸의 이곳저곳이 아프다. 아이들은 커서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멀어지고 집에 가도 반기는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다.

회사는 패기 넘치는 젊은 사원을 원하며, 점점 명예퇴직의 압박과 젊은 사람과의 불통으로 직원들과의 대화도 줄어들고 있다.

젊을적 ‘노땅’이라 놀렸던 그 나이로 내가 점점 다가가고 있다. 이렇게 이룬 것 없이 점점 나이만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루하루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최근 인천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따라가 망치로 폭행한 무서운 사건이 일어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터져 나온다. 그 어떤 곳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어떤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묻지마 폭행 사건이었다. 다행이 피해자가 깨어났지만 자칫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사건이었다. 더 무서운 일은 가해자가 1차 폭행 후 또 다른 피해자를 노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제주에서도 편의점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주문한 담배와 다른 담배를 주자 이에 불만, 종업원을 폭행한 사건이다. 피해 경중만 다를 뿐 같은 사건이었다.

이런 무서운 사건이 나 또는 내 주변에서도 일어나지 마란 법은 없을 것이다.

예전엔 이런 무서운 폭력 사건에는 대부분 정신질환이 따라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는 정신질환 병력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가해자들 대부분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모든 스트레스는 자기 자신을 향하면 자살을 택하고 남을 향하면 폭력으로 변한다고 한다. 가해자가 받은 스트레스가 남을 향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로 나뉜다고 한다.

당장에는 부담스럽더라도 적절히 대응하여 자신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이고, 자신의 대처나 적응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불안이나 우울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나쁜 스트레스라고 한다.

좋은 스트레스이건 나쁜 스트레스이건 대응과 대처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자신에게 이로울 게 없다.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부딪힘 때문에 발생한다. 직장인은 업무로 인한 부딪힘, 학생은 시험 결과에 의한 부딪힘 등…. 현대 사회에서 부딪히지 않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이렇듯 현대인은 원하든 원치않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아이키도는 부딪힘을 피하는 훈련이다. 가장 기초적인 부딪힘인 물리적인 부딪힘을 극복하는 훈련을 통해 그 스트레스를 피하고 극복하며, 조절하고 제어하며, 통제하는 훈련을 한다.

1차 물리적인 부딪힘을 극복하고 통제할 수 있는 훈련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 그 성취감을 통해 정신적인 부딪힘마저 극복하며 통제하는 훈련을 한다.

이런 훈련을 통해 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까지 통제할 수 있도록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예전 무술 수련을 하면서 느낀 점은 기본인 물리적인 힘을 통제하기 위해 물리적인 힘을 강하게 키워 극복하고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키도를 만나면서 아이키도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극복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힘을 통해 상대를 통제하려 할수록 상대는 더 강하게 다가왔고, 나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훈련하는 파트너와 서로 교감하며 극복하는 법을 찾고 배우면서 또 다른 성취감을 느끼게 되자 처음 다가왔던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로 변하게 되었다.

필자는 아이키도 수련을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법을 배우고 훈련하며 지금도 매일 수련하고 있다. 이처럼 나에게 다가온 스트레스를 좋은 스트레스로 바꾸는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방법이 꼭 무도 또는 무술수련에 국한되지 않아도 좋다. 어쩌면 우린 우리에게 다가온 모든 스트레스를 남 탓으로 돌리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해결책은 나에게 있으므로.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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