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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고교생 사망 업체 공장 가동 재개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 업체 공장 가동 재개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1.2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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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광주지청 지난 3일 ㈜제이크리에이션 작업 중지 명령 해제
현장실습제주대책위 “학생 사망 겨우 68일째 작업 재개 승인 엄중 규탄”
현장실습 중 사고를 당해 사망한 고 이민호군이 일하던 사고 현장. ⓒ 미디어제주
현장실습 중 사고를 당해 사망한 서귀포산업과학고 3학년 이모군이 일하던 사고 현장.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해 현장실습 중인 고등학생이 작업 중 사고로 사망하며 작업 중지 명령을 받은 (주)제이크리에이션이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이에 제주도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고용노동부 광주지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자로 (주)제이크리에이션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이 해제됐다.

(주)제이크리에이션은 앞서 지난해 11월 9일 현장실습생인 서귀포산업과학고 3학년 이모군이 공장 작업 중 사고를 당해 같은달 19일 사망하며 작업 중지 명령을 받았다.

(주)제이크리에이션은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장을 총괄 반장으로 한 8명의 특별근로감독관으로부터 특별근로감독을 받고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 500여건, 근로감독 분야에서 160여건이 지적된 바 있다.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 관계자는 26일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이군이 사망한 지난해 11월 19일 구두로 작업 중지명령을 내렸고 이달 3일 해제됐다"며 "해당 사업장에서 작업 중지 해제 요청이 수차례 들어와 내부적으로 심의를 거쳐 해제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주)제이크리에이션의 공장 재가동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해 이군의 사망으로 구성된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작업 재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에는 민주노총제주본부, 전교조 제주지부,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이상, 공동대책위원장) 노동당 제주도당,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제주지회, 민주노총제주본부 법률지원센터, 민중당 제주도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제주도당(준), 서귀포시민연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정의당 제주도당,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제주도연합,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본부, 제주녹색당, 제주알바상담소,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청년협동조합 알바비올리오,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제주통일청년회, 제주환경운동연합,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가 참여하고 있다.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가 21일 출범식에서 지난 19일 사망한 이군에 대한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1월 21일 출범식에서 현장실습 중 사고로 사망한 이모군에 대한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대책위는 이날 규탄 성명을 내고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 소장은 (제이크리에이션) 공장 재가동 시 유가족과 대책위의 참관 하에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으나 유족과 대책위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제이크리에이션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라바 생수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만 17세 이군이 기계에 끼어 목숨을 잃은 지 이제 겨우 68일째"라며 "정부와 교육청의 재발방지 대책 수입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고 (주)제이크리에이션의 대표이사는 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 중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대책위는 특히 "도민사회에 큰 충격을 불러온 제주 라바 생수 생산 공장에서의 죽음을 이토록 빠르게 무마시키려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명확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인데 죽음의 현장에서 생산되는 생수를 제주도민에게 어찌 판매한다는 말이냐"고 힐난했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 광주지청의 (주)제이크리에이션에 대한 작업 재개 승인을 엄중히 규탄한다"며 "작업 재개 승인을 즉각 중단하고 유가족과 대책위 참관 하에 도민 사회의 상식에 합당하는 결정을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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