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실패라는 경험이 성공을 알게 만든다
수많은 실패라는 경험이 성공을 알게 만든다
  • 김형훈
  • 승인 2018.01.23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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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13> 실패를 배우다

밖의 날씨가 따뜻하면 지하에 위치한 도장은 약간 춥다는 느낌을 받는다. 초봄은 더 그렇다. 운동하기에 불편한 기온이랄까. 사람이란 참 얍삽한 동물이다. 매번 열심히 수련하자고 말은 하면서 어떡해서든 쉴 궁리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저런 궁리에 내가 원하는 또는 도전하는 것들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예전 군에서 공수 교육(낙하산을 타기 위한 교육)을 받을 때 얘기를 해보련다.

공수부대는 신병교육이 끝나고 약 4주간의 교육을 받는다. 실전에 낙하산을 타기 위한 교육으로 체력훈련과 공중동작, 그리고 공포를 이기기 위한 막타워 교육 등 이 세 가지의 교육을 마치면 4회의 실제 낙하를 한다. 이 교육을 이수해야만 공수부대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체력 훈련이야 동기들이 뛰니까 같이 뛰면서 교육을 받는다. 물론 체력적으로 무척 힘이 들고 교관인 선배들의 모욕적 언사와 정신력 테스트 등을 견뎌야 한다. 이 또한 동기들이 있으니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막타워 교육은 조금 달랐다. 인간이 느끼는 고소공포 중 11미터의 높이는 가장 크게 와 닿는 높이라 한다. 막상 그 위에 올라서니 밑으로 뛰어 내릴 엄두가 나질 않았고 뛰었다 하더라도 배웠던 자세가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계속 실패를 경험하면서 뛰고 또 뛰어 내렸다. 최종 합격 5회를 받기위해 막타워를 오르고 또 올랐다. 물론 실패할 때 받는 얼차려는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낙하산
낙하산

많은 실패를 통해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실전 낙하 훈련 때는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 올 수 있었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 공수부대 일원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아이키도 수련의 특징은 선생이 앞에서 시범을 보이면서 설명을 하고 학생들은 파트너와 함께 같은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아이키도를 처음 접했을 때는 선배들이 기술을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던지고 넘어가 주면서 훈련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잘 되던 기술들이 안되기 시작하며 넘어가 주던 파트너들이 넘어가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생각대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지만 상대는 그리 호락호락 움직이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주 단순한 움직임도 나는 따라할 수 없고 제대로 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갑자기 바보가 된듯한 느낌에 자기 자신이 한없이 작아짐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것은 아이키도 뿐만은 아니다. 그러나 유독 아이키도는 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만큼의 실패를 경험하게 해 준다.

실패를 경험하고 이겨낸 만큼 아이키도의 실력도 올라가고 그 만큼 동료와 선생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아이키도라는 무술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훈련하면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또 경험 할 것이다.

아이키도에는 낙법이라는 ‘넘어지는 법’보다 수신이라는 ‘일어나는 법’을 가르친다. 일반적으로 낙법이라 알려져 있는 동작이지만 아이키도에서는 안전하고 빠르게 위험에서 벗어나서 일어날 수 있게 훈련을 한다.

그렇기에 아이키도 수련을 오래하면 할수록 기술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경쟁이 없는 아이키도에서 유일하게 경쟁을 한다면 아마 '누가 끝에서 다시 일어날 것인가?'일 것이다.

살아가다보면 수도 없이 넘어지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넘어지고 주저앉는 것이 두려워 움직이지 않는다면 한발 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실패를 통해 성공을 배우는 것처럼. 그런 걸 아이키도에서 배우고 있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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