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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다리’의 주인공이 우리나라에 왔어요
‘미라보다리’의 주인공이 우리나라에 왔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1.1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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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3월 11일까지 ‘마리 로랑생’전 개최

 

미라보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다리’ 중에서)

20세기 초에 발표된 명시, ‘미라보다리’의 주인공은 마리 로랑생(1883~1956)이다. ‘미라보다리’를 쓴 천재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로랑생은 ‘미라보다리’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화가이다.

마리 로랑생은 마크 샤갈과 더불어 색채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가로 꼽힌다. 황홀한 핑크와 옅은 블루, 청록색, 우수가 감도는 회색 등의 그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로랑생은 남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봤던 서양 미술사의 흐름에서 탈피, 여성의 눈으로 여성성을 응시한 작가로도 불린다.

로랑생을 들여다보면 소설보다 더 소설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만나게 된다. 사랑에 빠진 기욤 아폴리네르와는 헤어지게 되는데, 아폴리네르가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도난 사건의 주범으로 몰리면서이다. 그 외에도 로랑생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숱하다.

그런 이야기를 지닌 주인공의 작품이 우리나라에 와 있다. 예술의 전당과 KBS,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가 공동으로 ‘색채의 황홀-마리 로랑생 전’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11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모두 5개로 구성돼 있다. 1부 ‘청춘시대’ 섹션은 로랑생이 그린 피카소의 초상화 등이 소개된다. 2부 ‘열애시대’는 입체파와 야수파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엿볼 수 있다. 3부 ‘망명시대’는 알폴리네르와 헤어지고 나서 스페인으로 망명한 활동이 보인다. 4부는 ‘열정의 시대’로 프랑스로 돌아와서 미국 무대에까지 진출한 사연이 들어 있다. 5부 ‘콜라보레이션’ 섹션은 북 아티스트로 활동했던 작가의 활동상을 드러내고 있다.

입장권은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이다. 문의 및 예매는 티켓링크(☎ 1588-7890) 또는 예술의전당(☎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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