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1:14 (금)
추자 남쪽서 전복 어선 사고 원인 조사 4일 본격화
추자 남쪽서 전복 어선 사고 원인 조사 4일 본격화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1.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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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건강상태‧선박 물빼기 등 고려 시 4일부터 가능 전망
V-PASS 꺼진 이유 등 파악 통해 구체적인 혐의 적용 판단
실종 수색 나흘째 함정 21척‧항공기 2대 투입…범위 넓혀
추자도 남쪽 해상에서 전복된 채로 발견된 현진호에서 해경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해경 촬영 영상 갈무리
지난달 31일 오후 추자도 남쪽 해상에서 전복된 채로 발견된 203현진호.[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달 31일 제주 추자도 남쪽 해상에서 전복된 203현진호(40t, 승선원 8명)의 실종 선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 원인 조사는 4일께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5000t급 경비함정 등 해경 11척, 해군 2척, 관공선 8척 등 21척의 함선과 항공기 2대가 투입돼 실종자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수색 반경은 지난 2일 203현진호가 발견된 지점 반경 9km였으나 이날부터 범위를 더 넓혀가고 있다.

해경은 또 구조된 선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우선 지난 2일 2명에 대해 진술을 받았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3일 중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해경은 그러나 배를 책임지고 있는 선장 강모(51)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강씨는 사고 당시 바다에 빠지면서 바닷물과 유출된 기름 등을 마셔, 정신적 충격(쇼크)를 비롯해 폐렴 증세마저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담당 의사를 통해 강씨의 건강상태를 확인 중으로 4일 오후에는 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에 대한 조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우선 사전에 확보한 선원 진술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고 사고 상황과 출항 16분만에 자동위치발신장치(V-PASS) 신호가 꺼진 이유 등에 대해서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제주시 한림항으로 예인한 사고 선박은 물빼기 작업 등을 고려할 때 4일부터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에 대한 조사가 가장 중요하고 이를 통해 업무상 과실 치사상, 매몰, 해양오염 등 구체적인 혐의 적용을 판단하게 된다"며 "사고 당시 최선의 노력 여부도 입건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담당 의사에게 확인이 필요하지만 선장에 대한 조사가 4일 오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건강 상의 문제로 인해 조사가 생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203현진호는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5시36분께 제주시 한림항을 출항, 같은 달 31일 오후 7시18분께 추자도 남쪽 15km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47분께 해경 고속단정에 의해 구명벌에 타고 있던 6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헬기를 이용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고 당시 의식이 없던 선원 이모(55)씨는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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