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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 남쪽 어선 전복 ‘그물 올리다 파도에 중심 잃어’
추자 남쪽 어선 전복 ‘그물 올리다 파도에 중심 잃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1.01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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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시간도 발견 시점보다 ‘3시간’ 앞서
당시 선장‧선원 등 8명 전원 구명동의 미착용
해경 실종자 수색‧V-PASS 꺼진 경위 등 조사
1일 해경 등이 전복된 203현진호에 대한 수중 수색을 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1일 해경 등이 전복된 203현진호에 대한 수중 수색을 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달 31일 제주 추자도 남쪽 해상에서 203현진호가 전복된 원인이 조업 중 그물을 끌어올리는 도중 파도가 덮친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달 31일 203현진호 선장(50)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 “조업 중 양망기를 사용하여 그물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 그 무게로 인해 우현으로 배가 기울어 있는 상태에서, 우현으로 치는 파도가 그물과 선체에 덮쳐 선내 유입된 해수로 기울며 순식간에 전복 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그물을 끌어올리며 배가 오른 편으로 치우치면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여기에 높은 파도를 맞아 바닷물이 갑판 상으로 유입돼 무게중심을 잃고 뒤집혔다는 것이다.

선박이 전복된 시간도 최초 발견 신고 시간보다 대략 3시간정도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전복된 203현진호 선원 등이 타고 있는 구명벌을 구조하는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지난달 31일 전복된 203현진호 선원 등이 타고 있는 구명벌을 구조하는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은 “선장이 조사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지난달 31일 오후 3시30분께부터 양망(그물 끌어올리기)을 시작해 오후 4시14분에서 20분 사이에 무게가 기울어진 상태로 파도에 맞아 전복됐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최초 뒤집힌 203현진호 발견 신고가 31일 오후 7시18분께임을 고려하면 발견되기 약 3시간 전에 배가 전복된 것이다.

또 전복 당시 배에 있던 승선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실종된 선원 2명을 찾기가 더 힘든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해군과 관공선, 민간선 등의 협조를 받아 수십 척의 배와 헬기, 잠수요원 등을 투입해 실종된 선원 2명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경 등이 1일 전복된 203현진호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경 등이 1일 전복된 203현진호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경은 이와 함께 203현진호의 자동위치발신장치(V-PASS)가 출항 16분 만에 꺼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더불어 203현진호가 함께한 선단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6분께 여수 어업통신무선국에 위치 보고를 했는데 선단과 같이 조업하다 사고가 난 것인지 떨어져서 조업하다 사고가 난 것인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203현진호는 지난달 28일 오전 5시36분께 8명을 태우고 제주 한림항을 출항, 같은 달 31일 오후 7시18분께 추자 남서쪽 15km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승선원 8명 중 선장을 포함해 6명이 구조됐으나 1명이 사망했고 배에 타고 있던 유모(58‧제주)씨와 지모(62‧부산)씨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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