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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친환경 감귤 따고 동·식물체험, 휴양…생태체험농장 운영”
“사계절 친환경 감귤 따고 동·식물체험, 휴양…생태체험농장 운영”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2.16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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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 (48)오창학 가뫼물영농조합법인 최남단체험감귤농장 대표

[미디어제주 하주홍 기자]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오창학 가뫼물영농조합법인 대표
오창학 가뫼물영농조합법인 대표

“농업을 규모화해 다음세대도 농업을 하고 싶다는 맘을 갖게 할 수 있도록 해야죠.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생태계가 모두 이어지고 있고, 사랑하고 아낄 줄 하는 걸 알도록 하고 싶네요. 순수한 농촌자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후세대 사람들이 농사가 좋고, 하고 싶어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게 꿈이죠”

오창학 가뫼물영농조합법인 최남단체험감귤농장 대표(49)는 제주농촌에서 온 가족이 사계절에 걸쳐 감귤체험과 동·식물체험 등을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생태체험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노지감귤을 재배하는 최남단감귤체험농장에서 시작해 사계절 친환경 감귤체험, 나비생태공원, 곤충박물관, 동물농장 체험 테마관, 천적 생태관 등으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감귤체험장
감귤체험장

# 도내 첫 감귤체험농장 시도…길가 천막 감귤 판매도 시초

오 대표가 감귤체험농장과 인연을 맺은 건 1999년 고향으로 돌아와 감귤을 3000평에서 재배하기 시작하면서였다.

당시 처음 감귤 농사를 1년 지었는데 ‘감귤파동’이 나면서 값이 폭락해 농약 값은커녕 빚만 남았다. 심지어 관광농원에 2년 동안 도매로 감귤을 납품을 했는데 이마저도 떼였다.

감귤을 공판장에서 팔면 워낙 값을 못 받게 돼, 살아갈 방법을 찾던 오 대표는 길에서 팔아보자 맘먹고 남원읍 공천포 길가에 천막을 쳐 팔기 시작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당시만 해도 길에서 천막을 쳐 감귤을 파는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길에서 감귤을 사는 손님들이 직접 농원에서 감귤을 따보고 싶어 하는 걸 보고 오 대표는 농장으로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감귤판매장
감귤판매장

“손님들을 농장으로 데러와 직접 따보고 사가도록 하니까 반응도 좋아 2002년 감귤을 여름엔 길에서 팔고 겨울엔 농장에서 파는 걸 함께 했죠. 그 때만해도 관광객들이 직접 농원에서 체험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고, 체험농장이란 개념이 없던 때라 도내에선 제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2003년부터 오 대표는 ‘최남단체험감귤농장’을 본격적으로 경영하기 시작했다.

이곳 농장은 사계절 재배해 수확할 수 있는 도내 생산 감귤품종을 모두 갖춰 있다.

계절에 따라 언제드니 진지향·카라향·청견·한라봉·세미놀 등 만감류와 ·비가림하우스 귤·가온하우스 감귤·노지감귤 등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시설도 갖췄다. 하우스감귤 등은 직접 재배를 통해 생산해 팔고 있다.

2012년에 오 대표는 터 5만㎡인 농장을 확보하고, 감귤체험과 안전한 먹거리·교육적 효과와 휴양 기능을 갖춘 체험테마공원으로 확장,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스타팜 농장에 이어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사업자 인증을 받았다.

곤충체험장
곤충체험장

# 천적곤충 관심 ‘곤충 마니아’, 곤충체험농장 열어

오 대표가 곤충체험농장에 눈길을 돌리게 건 농장에서 감귤을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하다보니 밭에 장수풍뎅이·사슴벌레 들이 바글거리는 걸 보면서였다.

친환경농업을 하면서 병해충 천적곤충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어렸을 적부터 곤충에 관심이 많았던 오 대표는 자연스레 곤충체험농장을 구상했다.

아이들이 곤충을 좋아하기 때문에 즐길 거리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2006년 6월부터 나비와 장수풍뎅이를 시작으로 곤충체험농장을 열었다.

농장이름은 ‘가뫼물 제주농촌생태공원’으로 지었다. ‘가뫼물’은 농장이 있는 지역의 이름이다.‘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물’이란 뜻이다. ‘가뫼물’이란 상호를 ‘최남단체험감귤농장’에 하나 더 얹혔다.

곤충관련 시설은 나비·나방·딱정벌레·풀벌레·잠자리·희귀곤충 등 90여점이 있는 곤충표본실, 장수풍뎅이·수서곤충·나비·파충류 관찰 등을 할 수 있는 곤충체험관, 동물들에게 먹이주기·당나귀 타기 등을 할 수 있는 동물원이 있다.

날개달린 동물원
날개달린 동물원
네발 달린 동물원
네발 달린 동물원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나비생태공원과 약용곤충 생산시설, 톱밥 발효시설을 갖추고 있다.

동물원엔 기니피그·다람쥐·페릿·고슴도치·꽃사슴· 토끼·닭·기러기·거위·청둥오리·개·당나귀·흑돼지 등이 있다.

이곳 농장엔 이름표가 여럿이다 그만큼 365일 동안 감귤수확, 곤충표본전시실, 나비생태공원, 곤충체험, 파충류체험, 동물먹이주기 등 제주농촌이 주는 편안한 힐링,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오 대표는 ‘곤충마니아’이다. 특히 천적곤충에 관심이 많다.

“천적곤충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고, 개발한다 해도 어려워 적용하는 것도 모자라요. 천적회사 가 모두 없어져 제대로 천적곤충을 생산하는 곳이 별로 없어요. 곤충을 약용으로 개발한 것도 없어요. 곤충을 이용해 실용화한 건 누에 정도이죠. 장수풍뎅이와 거저리(쌀벌레)를 건강식품으로 개발할 수 있죠”

식품체험장
식품체험장

# 순환농법 감귤체험, 곤충·동물 생태체험

이곳에선 사계절에 걸쳐 순환농법으로 이뤄지는 감귤체험과 자연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제주생태체험’(곤충체험, 동물체험)은 나비생태공원, 곤충생태체험, 수서곤충체험, 곤충표본전시관, 수서곤충전시관, 동물먹이주기 체험 등이 있다.

계절별로 ‘봄 체험’은 비가림 하우스에서 감귤과 만감류인 한라봉·청견·진지향 체험 등에 나설 수 있다. 당도가 높아 맛이 으뜸인 최남단 한라봉을 가족과 함께 따서 먹는 맛이 특별하다.

‘여름 체험’은 여름철 농장 하우스 감귤은 태양열로 서서히 익기 때문에 연한 주황색을 띠면서 싱싱하고 탱탱함 그 자체이다. 껍질이 얇으면서 당도가 높고 신맛이 적어 새콤달콤하다.

이곳에서 ‘가을·겨울 체험’은 제주감귤 주 수확철인 11월보다 이른 10월에 익는 극조생 감귤을 재배함으로써 일찍 맛을 볼 수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감귤을 직접 따서 맘껏 먹어보고 선물로 보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 대표는 2017년에 모든 분야에 업그레드를 시도하고 있다.

건물도 좀 늘리고 생산시설 추가해 감귤즙·칩 생산기계장치를 들여놔 식품체험관을 보강하고 있다. 식품 감귤초콜릿 만들기, 양갱 피자 만들기 체험을 위해서이다. 가공품은 ‘흑돼지가 키운 감귤즙’,감귤칩에 집중하고 있다.

“체험농장이 앞으로도 전망은 괜찮으나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차별화하 않으면 경쟁력 약해질 수밖에 없죠. 농생산물을 만들려면 맛·특색 있는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내놓는 게 중요해요. 학교에서 현장학습도 될 수 있으면 농촌체험교육 쪽으로 활성화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가뫼물영농조합법인 위치도©daum

가뫼물영농조합법인 최남단체험감귤농장은 서귀포시 남원읍남위남성로168에 있다.

연락처 ☏ 064-764-7759,홈페이지는 www.가뫼물.kr, 이메일은 och4414@hanmail.ne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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