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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람·이슬 먹은 ‘순참쑥·모시풀’ 냉동 웰빙식품 공급”
“제주 바람·이슬 먹은 ‘순참쑥·모시풀’ 냉동 웰빙식품 공급”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2.1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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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 (43) 정희식 순참쑥영농조합법인 대표

[미디어제주 하주홍 기자]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정희식 순참쑥영농조합법인 대표
정희식 순참쑥영농조합법인 대표

“청정고산지역에서 자라는 순참쑥은 제주바다 바람과 한라산 깨끗한 공기, 맑은 물을 먹고 자라죠. 모시풀 또한 제주 들녘에서 자란 최고 천연자원이에요. 시세에 따르지 않고 가격변동이 크지 않아 농가가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죠. 제주 쑥을 장려해 제주브랜드로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죠”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쑥과 모시풀을 재배·가공해 판매·유통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희식 순참쑥영농조합법인 대표(56).

이곳에서 만드는 모든 제품은 도내가 아닌 도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냉동 포장된 쑥과 모시잎은 고객맞춤 서비스로 전국 주요 떡집에 떡 재료로 공급하고 있다.

참쑥
참쑥
참쑥 냉동 제품
참쑥 냉동 제품
모시풀
모시풀
모시 냉동 제품
모시 냉동 제품

# “원래 향 보전하려 ‘쑥·모시풀’냉동”

한라봉과즐
한라봉과즐

정 대표가 순참쑥·모시풀과 인연을 맺게 된 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 대표 누나가 떡집을 25년 동안 운영하면서 쑥떡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쑥떡원료인 쑥을 공급해보겠다는 뜻을 품고 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 ‘순참쑥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이후 순참쑥과 모시풀을 원재료로 삼아 냉동건강식품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처음엔  화북동 거로에서 터 200평에 건물 70평, 냉동 창고 50평을 지었다. 연간  20만 톤까지 생산·판매했다.

“과거엔 떡이나 빵을 만들 때 쑥과 모시풀을 분말화해 썼죠. 하지만 가루로 만들면 본래 갖고 있는 향이 달아나버려요, 그래서 향을 원래대로 보전하기 위해 쑥과 모시풀을 냉동해 쓰게 됐죠. 냉동실 온도는 영하 25도 이하를 유지해야 해요”

이곳에선 생산하는 냉동쑥과 냉동모시는 해마다 4~7월에 채취한 쑥을 ‘세척-삶기-세척-탈수-진공포장’의 과정을 통해 냉동 보관한다.

여러 차례 세척단계를 거쳐 최대한 줄기와 이물질을 없앤 뒤 위생적인 처리방식으로 쑥과 모시 잎만 2.5㎏단위로 진공 포장한다.

쑥과 모시풀 원료는 와산·선흘·표선·어음리 등 도내 곳곳에서 재배하는 농가 12곳과 계약해 모두 사들여 냉동 가공하고 있다.

모시풀 종류는 32개. 이 가운데 도내에서 눈으로 확인되는 건 3~4개 종류이다. 모두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자연채취하거나 밭에서 재배한다.

전문적으로 채취하는 농가는 2008년 80가구에서 지금은 8가구 정도로 크게 줄었다.

모시풀은 전남 영광군청에서 특화사업으로 직접 재배해  모시떡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고 정 대표는 전한다.

# “전국 떡집 10% 등, 전량 도외에 팔아”

“쑥은 웰빙 제품으로 대부분 도내 들녘에서 캐오면 된다고 생각했죠. 처음 시작할 때 90%를 자연채취하고, 나머지 10%는 계약재배로 사들였는데 10년이 지나면서 여건이 역전이 되데요. 농가 심리와 기후 변화 등으로 지금은 99%를 재배농가 10곳에서 계약재배로 확보하고 있죠”

사업자체가 과거 물량위주에서 품질위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쑥·모시풀 재배농가가 줄어들면서 2016년 안덕면 동광리로 공장을 옮겨, 생산량을 7만 톤으로 줄였다. 

2014년까지 정 대표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며 직원이 10명이었다가, 사업규모가 줄어들면서 줄면서 2016년에 탈퇴했다.

이곳의 대표상품은 냉동쑥(1상자에 25㎏), 냉동모시(1상자 25㎏)이다.

전국에 있는 떡집이 1만2000군데 쯤 되는데 그 가운데 10%인 1200곳에 ‘순참쑥’ 냉동 제품을 공급한다. 냉동 쑥은 100% 도외로 팔고 있다.

1년 치 물량까지 예약 공급할 수 있고, 예약물량은 본사에 보관하면서 필요한 물량만큼씩 상자단위로 배송할 수 있다.

'귤이랑 감귤과즐'
'귤이랑 감귤과즐'

# “차별화한 이물질 없애는 ‘정제’작업”

“현재 쑥과 모시풀을 전문적으로 냉동 가공해 팔고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도내 3군데, 도외 4군데 쯤 돼요. 하지만 쑥 수요는 많지만 인건비 등으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요. 쑥 삶는 것, 다듬는 건 자동화하지 못하고 수작업으로만 하다 보니 인건비가 많이 들고 쑥 재배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죠”

지금은 쓸 인력을 충원하려해도 구하기도 힘들고, 인건비도 너무 많이 드는 ‘이중고’로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미국 FTA승인서를 받는 등 냉동쑥을 미국에 수출을 하려다 그만 뒀다.

순참쑥 영농조합 제품은 2013년에 ISO9001인증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안전한 먹거리로 공인받고 있다.

2016년부터 정 대표는 감귤과즐, 한라봉 과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비상품 감귤 원액을 직접 짜, 냉동보관 했다가 쓰고 있다.

브랜드는 ‘귤이랑 감귤 과즐’ ‘귤이랑 한라봉 과즐’이다. 판로는 농협하나로마트와 전통재래시장 쪽으로 잡고 아직은 시작 단계이다. 올해부터 판매 타깃을 도외를 겨냥하고 있다.

이곳 제품은 ‘정제’(精製)부분이 특별하다는 게 다른 곳과 차별화한다.

“삶는 것은 똑같지만, 물질에 섞인 불순물을 없애 한층 더 순수한 것으로 만들기를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정제를 잘하기 위해 수시로 교육하고 있고, 인절미용으로 분쇄 시키는 과정에서 더욱 잘 씻고 이물질 제거를 잘해야 된다는 걸 강조하고 실천하고 있죠”

제주지역 쑥은 향이 더욱 진한 것도 특징이다. 육지부에서는 논두렁에 나는 쑥을 위주로 쓰고 있지만 제주 쑥에 비해선 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휴먼시아노인정에 위탁해 쑥 다듬는 모습
휴먼시아노인정에 위탁해 쑥 다듬는 모습

쑥은 참쑥, 인진쑥으로 구별된다.참쑥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요소와 혈액순환, 훈육에 효능이 있고, 비타민C가 많아 향산화 기능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인진쑥은 한의원에서 간의 열을 삭히기 위해서 보조약제로 쓰인다.

순참쑥 영농조합법인은 제주시화북 삼화휴먼시아1단지자치회, 신성경로당 등과 자매결연을 하는 등 사회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노인들에게 쑥을 다듬는 일거리를 주고, 점심·국수 등을 제공하는 등 노인·소외계층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복리후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두 가지 계획을 실현하고 싶네요. 우선 현재 감귤·한라봉과즐에 이어 쑥을 원료로 한 ‘참쑥 과즐’을 만들어보려 해요. 또 하나는 화북2동 2000평에 체험농장을 조성하고 있어요. 무농약으로 무화과나무 1000평, 백년초 200평을 만들어 직접 따서 먹고, 잼을 만드는 등 체험하도록 하는 거죠”

 

순참쑥 영농조합법인 위치도©daum
순참쑥 영농조합법인 위치도©daum

순참쑥영농조합법인은 제주시오복3길19(이도2동)에 있다.

연락처 ☏064-724-2533, 홈페이지 www.sunchmsuk.com,이메일 pokgam@naver.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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