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12 (금)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사랑합니다’ 한마디 해주세요”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사랑합니다’ 한마디 해주세요”
  • 문영찬
  • 승인 2017.12.12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6> 공감

지난 주 제주MBC의 휴먼 다큐 ‘스토리 공감’ 촬영을 마쳤다. 촬영을 만만히 봤다가 약 닷새간의 촬영이 이렇게 힘들구나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솔직히 말하면 연예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스토리 공감. 촬영을 하자는 연락을 받고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아보려고 제주MBC 홈페이지를 클릭했다. 다시보기로 이전 촬영된 내용을 뚫어져라 봤다. 제주에 살고 있으면서 말이 좋아 열심히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찍는 프로그램이었다.

내 얘기가 스토리 공감에 나올 정도라면 나도 어지간히 이기적으로 살고 있나보다. 가족들은 뒷전이고 본인 좋아하는 것만 하고 있으니…. 다시 생각해 보면 나만 좋아서 했던 일 때문에 가족들과 많이 다투기도 했다. 운동도 그랬고, 일도 그랬다.

요즘 도장 풍경. 문영찬
요즘 도장 풍경. ⓒ문영찬

가족들이 바라본 문영찬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들의 눈에 비친 문영찬은, 가족의 일은 항상 뒷전이지 않았을까. 때문에 같이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가족에게 감사해야 한다.

요즘은 아내와의 싸움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정말 결혼 초부터 한 10년동안 싸움만 했던 것 같다. 이제는 포기한 걸까? 지금까지 잘 견뎌 왔으니 추억이지 싶다. 그러지 못했더라면 서로에게 깊은 생채기를 내지 않았을까.

왜 싸움을 할까. 왜 싸움이 일어날까. 이유는 많다. 생각의 차이, 성격의 차이, 경제적 이유 등등….

아내와의 다툼. 거기엔 서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이 타인의 생각과 공감대를 만들지 못하고, 남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도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와 변명을 대가며 내 마음대로 행동한 결과가 결국 다툼으로 표현되었을 것이다.

스토리 공감을 촬영하면서 VJ 감독의 여러 가지 질문에 문득 내 자신이 부끄러워짐을 느꼈다.

정말 인터뷰처럼 열심히 살고 있는가. 정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인가. 그 꿈은 나만의 꿈인가 아니면 우리의 꿈인가. 그리고 나의 이기적인 생각때문에 혹 주변 사람이 다치지 않았을까.

아이키도 수련은 항상 타인을 배려하라고 가르친다. 아이키도 수련은 나를 공격해 오는 적까지도 보호하라고 가르친다. 아이키도 수련은 서로 상생을 위한 수련을 하라고 가르친다.

타인을 배려하며 적까지도 보호하고 상생을 위한 아이키도를 수련하는 나는,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며 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봤다.

오늘 아침은 한파로 무척 춥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단 말을 해야겠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