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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장류 연구·개발 제품 출시… 맛 재현, 전통음식 대중화”
“제주 전통장류 연구·개발 제품 출시… 맛 재현, 전통음식 대중화”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2.05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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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 (35) 김성옥 고내촌 영농조합법인 대표

[미디어제주 하주홍 기자]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김성옥 고내촌 영농조합법인 대표
김성옥 고내촌 영농조합법인 대표

“제주도 특산 청정재료를 첨가한 청정제주 자연이 만들어낸 웰빙 장류제품이 최고 명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죠. 전통장류 발효실을 새로 지었고, 체험학습과 관광분야도 적극 시도하고 있어요. 웰빙 장류제품을 제주도를 뛰어 넘어 한국 대표 브랜드로 키워 ‘건강 제주’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네요”

전통장류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주 전통 맛을 재현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는 김성옥 고내촌 영농조합법인 대표(68).

“모든 제품은 순수 제주콩 만을 원료로 제주의 맑은 공기와 제주의 황토에 뿌리내려 자란 고내봉 소나무 솔잎을 이용해 만들고 있어요. 제주산 농수산물·등을 재료로 장류 식품연구와 신제품 개발, 전통장류 대중화에 힘쓰고 있죠”

고내촌 전경
고내촌 전경

# ‘청정 제주 물+제주산 콩+비금도 천일염’

고내촌 영농조합법인은 애월읍 고내리에 있는 고내봉 남쪽 기슭 울창한 소나무 숲과 황토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충분한 일조량 등으로 이뤄진 천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청정한 제주의 물, 제주산 콩, 비금도 천일염으로 제주 전통 맛을 살려내는 방법으로 장류를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20살 때 친정어머니로부터 장 담그는 법을 전수받고 대학에서 가정학을 전공했다.

식품영양학에 관심이 컸던 김 대표는 ‘제주 전통장류를 살려보자’란 뜻을 품고 직접 학교에서 영리목적이 아닌 어머니 등을 대상으로 장 만들기 실습을 통해 전승에 나섰다.

바른 먹거리와 전통식품에 대한 인식을 확고하게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도내 농산물을 이용해 장류를 생산하면서 교직에서 명예퇴임하기 전까지도 어린이집·유치원과 초·중·고교생, 학부모 등에게 장류 체험교육을 했다.

“학교 교육으론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몸을 만든다는 걸 알리기엔 부족하죠. 식탁에 오르기까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요. 장류 등 전통음식이 올바른 식품이고 우리 몸에 약이 된다는 걸 인식하도록 했어요. 먹거리 맛·모양·색깔 등을 입에만 맞추는 것이 전부가 아니죠”

현재 김 대표는 연간 된장 3000㎏ 간장 500ℓ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전통, 장르, 퓨전, 웰빙 음식을 만들어보는 체험학습도 하고 있다.

고내촌 메주
고내촌 메주
삶은 콩 방아찧기
삶은 콩 갈기

장류체험은 신청을 하면 학교 등 원하는 곳과 직접 현장에서 주로 유치원·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삶은 콩 방아 찧기, 직접 손으로 만들기 ‘꼬마(미니)메주’ 만들기 등을 한다. 학부모들에겐 된장을 갖고 응용한 체험을 한다. 주로 쌈장 막장 고추장 만들기 등이다.

전통장류는 한 시간 강의한 뒤, 체험 2시간 안팎 이뤄진다. 체험객은 연간 1000명 안팎이다. 도내뿐만 아니라 일본여행사 대표, 전국 농업인회 등 도외에서도 찾아와 체험을 했다.

체험프로그램을 보면 전통된장에 대한 이해와 발효과정을 충분히 알리도록 하는 유치원 초중고 일반프로그램인 ‘전통장류체험과 웰빙’이 있다.

또 제주 토속음식과 식재료를 이용한 전통음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장류체험 위주 음식교육' 도 운영하고 있다.

송화된장, 고내촌 간장, 전복비빔고추장, 조림 맛간장 소스(왼쪽부터)
송화된장, 고내촌 간장, 전복비빔고추장, 조림 맛간장 소스(왼쪽부터)

# 선택과 집중 ‘송화된장·고내촌 간장’

고내촌에서 만드는 장류는 ‘송화된장’, ‘고내촌 간장’, ‘전복 비빔고추장, 보리고추장’, ‘조림 맛간장 소스’등이다. 지금은 송화된장과 고내촌 간장을 선택해 집중하고 있다.

‘송화된장’은 소나무와 꽃가루가 만나 자연 발효된 재래된장이다. 황토로 빚은 항아리에 순수제주산 콩을 원료로 한 메주를 넣고 소나무 밭에 둬 송홧가루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든 식품이다.

‘고내촌 간장’은 고내촌에서 발효 숙성한 메주에 소금물을 부어, 볕 좋은 소나무 숲에서 1년 이상 자연 발효해 만든 간장이다.국물 맛을 내거나 각종 나물요리에 이용하면 더욱 음식의 풍미를 살릴 수 있다.

‘전복 비빔고추장, 보리고추장’은 보리고추장에 전복, 쇠고기, 버섯, 양파, 멸치가루와 각종 계정 과일즙을 첨가했다.

먹을 때 참기름을 요리에 바로 첨가하면 된다. 방부제를 넣지 않았다. 메주덩어리 포장지 디자인은 주상절리 모습이다.

‘조림 맛간장 소스’는 고내촌 간장에 각종 과일 즙을 혼합해 고내촌 만의 비법으로 제조된 식품이다. 육류 생선 요리에 첨가해 조미하면 맛의 풍미가 더해진다.

“옛날 된장을 담글 때 대나무를 항아리에 엮었던 게 연상돼요. 메주를 띄울 때부터 자연발효, 소나무 숲, 황토밭에서 청정환경을 이용하고 있어요. 솔잎을 깔고 억새풀을 놔 메주을 띄어 균을 만들어요. 냄새를 없애고 유익균을 형성하는 게 다른 곳과 차별화하는 거죠”

 「제주도지」 (2006년 발간)에 ‘고내촌이 도내서 최초로 된장을 만들었던 곳, 고내바닷가에서 고내봉쪽으로 500m 쯤 되는 곳’으로 나왔다고 김 대표 남편인 김태형 씨(69)는 전한다.

고내촌 제품
고내촌 제품

# 전통식품 품질 인증, 조릿대 된장 특허

고내촌 영농법인은 2005년에 설립, 장류 생산과 직판을 시작했다.

2007년엔 제주특별자치도 공동브랜드 제주마씸 업체에 선정됐다. 당시 김 대표는 창립멤버로 부회장을 맡았다. 같은 해 대한민국 우수특산품전에 참여, ‘송화된장’이 대상, ‘전복비빔고추장’이 금상을 각각 받았다.

2008년엔 제주마씸 제주관과 온라인쇼핑몰 이제주몰에 입점했다. 한국관광공사 농촌체험 시험지구로 선정됐고, 한국 팩스타어워드(Korea pack star award) 스타상을 받았다.

2009년 품질시스템 인증을 받고, 농협하나로마트 명품관 양재·성남점에 입점했다. 농촌 베스트마을로 선정됐고, 캐나다 H마트에 장류를 수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위탁교육기관, 농림수산식품부 우수 체험기관을 지정되기도 했다.

2013년엔 송화된장이 전통식품품질인증을, 2014년 조릿대가루를 가져와 송화된장에 접목 해 만든 조릿대 된장 특허를 받았다. 2015년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화)인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앞으로 추자액젓 등을 활용, 제주도 젓갈을 접목한 소스를 개발해 간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도내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갖고 외국에서도 수출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해 순창고추장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싶네요”

고내촌 영농조합법인 위치도©daum
고내촌 영농조합법인 위치도©daum

고내촌영농조합법인은 제주시애월읍애상로207-5(상가리)에 있다.

연락처는 ☏064-799-1747, 홈페이지 www.gonaechon.co.kr,이메일 milky93@hanmail.ne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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