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유원지 개발 논란 잦아든 시기 난개발 사업 면죄부 주는 것”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지역 시민단체가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에 조성되는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재심의를 앞두고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민선·문상빈)은 30일 논평을 내고 뉴오션타운 개발 사업에 대해 "무늬만 유원지이고 사실상 투자이익을 노린 관광개발"이라고 주장했다.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지난 5월 열린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재심의 결정됐고 다음 달 1일 재심의가 예정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심의 당시 송악산 일대 경관 훼손을 우려 28m의 8층 규모인 호텔1을 4층으로 낮추라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사업자는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기존 계획을 고수하는 안으로 심의 보완서를 제출했다"며 "절대보전지역인 송악산에 접한 상업시설과 문화센터 조성 계획도 재검토하라는 의견 역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그럼에도 불구 제주도가 사업자의 심의 보완서를 수용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송악산유원지 개발사업의 허가를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정상적인 절차라면 재심의 결정에 대한 보완이 반영되지 않은 보완서는 반려하는 것이 맞다"며 "결국 제주도가 송악산유원지 개발에 대한 논란이 잦아든 시기에 난개발 사업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송악산유원지 개발이 지역주민의 복리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계획시설의 하나인 유원지 시설이지만 사실상 숙박사업이나 마찬가지"라며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시설부지 중 숙박시설이 26%로 가장 많고 휴양문화시설 8%보다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또 "객실 수에서도 경관심의 통과 당시 호텔 객실이 405실이었지만 지금은 545실로 늘려 투자이익에만 충실한 모양새"라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심의결과 재심의 결정이 났지만 서둘러 다시 심의를 여는 데에는 제주도와 사업자 간 사전조율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남는다"며 "이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이해당사자 외에는 전반적인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영향평가의 행정적 절차는 사업자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는 인상이 짙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지역 경관과 환경은 물론, 역사와 문화까지 훼손하는 사업을 제주도가 승인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비판받을 일"이라며 "제주도는 현재 진행 중인 (뉴오션타운 개발 사업)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