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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무농약감귤 친환경농산물,전자상거래 판매…제주귀농1세대”
“키위·무농약감귤 친환경농산물,전자상거래 판매…제주귀농1세대”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1.27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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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 (31) 강미회 비자림농원 대표

[미디어제주 하주홍 기자]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강미회.노완래 비자림농원 대표
강미회.노완래 비자림농원 대표

“농장전체가 ‘청정제주의 부엌’이라고 할 만큼 도심에서 접하기 힘든 친환경 농산물과 제주 특색을 담은 과일이 철마다 생산되고 있어요. 전자상거래를 통한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청정 제주의 신선한 농산물을 제철에 즐기려는 도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죠”

동갑내기인 강미회·노완래 부부(53)는 경기도 용인에서 가축약품판매점을 운영하다 제주출신 대학동창의 권유로 1993년 제주에 들어온 이른바 ‘제주 귀농1세대’이다.

농원을 운영하며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 지금은 키위, 감귤을 주력종목으로 일 년 내내 복합영농을 통해 계절에 맞춘 농산물을 재배·생산·판매하고 있다.

레드키위
레드키위
레드키위를 따고 있는 노 대표
레드키위를 따고 있는 노 대표

# “아무리 잘 만들어도 팔지 못하면 소용없어”

부부는 구좌읍 평대리 근처에서 ‘비자림 농원’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제주 삶을 시작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발전기로 생활했고, 상수도도 없어 물 길어다 먹어야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농원에선 농작물을 재배한 게 아니라 대학에서 축산학과를 전공한 남편 노 대표가 제주산 ‘검은 도새기’(흑돼지)를 사육하며 출발했다.

흑돼지 5마리를 440마리까지 더욱 늘리기엔 성공했으나, 제대로 팔지 못해 2000년엔 축산사업을 접는 실패의 아픔을 맛봤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소비자들이 흑돼지에 대한 인식이 모자랐고 인기가 없었죠. 육지부로 내다팔려해도 수송수단이나 네트워크도 열악했어요. 게다가 사료 값도 올라 사업을 포기했죠. 아무리 좋은 상품을 내놔도 마케팅을 잘못하면 물거품이 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은 셈이죠”

2000년초 말 수입해 사육하다 오래가지 않아 마찬가지로 접었다.

아내인 강 대표는 1997년부터 구좌읍 세화리에 ‘한아름 베이커리’란 빵집을 차렸다. 이듬해엔 근처에 밥집을 인수해 운영했는데 장사가 잘 돼 이른바 ‘대박’이 나기도 했다.

농원에서 본격적으로 농산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건 2000년 초부터였다.

빵집을 운영하면서 농원에선 고구마, 무, 배추, 얼갈이, 청양고추, 줄기콩, 비트 재배를 하기 시작했다.

“콜라비(순무양배추)농사도 지었으나 어려웠어요. 소비자들이 콜라비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파는 방법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죠. 전산으로 콜라비를 팔면서 감귤농사를 시작했지만 재배방법이 미숙했고, 제 값도 받지 못해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어요”

콜라비·방울양배추를 주로 재배하다 감귤로 바꿨다. 재배면적은 3000평부터 시작해 나중엔 9000평까지 늘렸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두 부부는 빵집·식당은 접고, 농원에 생산되는 농작물을 인터넷으로 팔고 2006년 홈페이지 만들어 본격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이곳 일은 분업화가 잘 이뤄진다. 남편이 주로 재배·생산부문을, 아내가 마케팅부문을 나눠 맡아, 제몫을 다해나가고 있다.

친환경농업을 정성껏 실천하며 대한민국 스타팜 농장에 이어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인증 농가에 선정됐다.

무농약재배 감귤
무농약재배 감귤
따낸 무농약재배 감귤
따낸 무농약재배 감귤

# 고객확보 위해 4계절 복합영농

현재 비자림농원에선 감귤은 과거 9000평에서 3000평을, 키위는 1500평 농사를 짓고 있다.

이밖에 더덕 1500평, 단호박 2000평, 콜라비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곳 대표 상품은 키위와 감귤을 꼽을 수 있다.

“골드·레드·그린키위 등 키위류가 웰빙과일로 각광을 받으면서 잘 나가요. 공급량보다 수요가 앞지르는 사례가 잦아요. 골드키위로 시작했지만 주력상품을 레드키위 정했죠. 레드키위는 희소성이 있고, 재배하기 까다로워요. 과일 소비층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비교적 소득이 높아져야 먹을 수 있는 과일이 키위란 점도 염두에 뒀죠”

레드키위는 장점이 많다고 한다. 키위 가운데 극조생이어서 10월초에 출하할 수 있고,신맛은 거의 없고 당도가 높아 남녀노소 누구나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이 많이 접하지 않은 편이어서 직거래를 하려고 한다.

노지에서 재배하는 친환경 무농약 감귤도 많이 나간다.

원래 안전한 농산물 만들기 위해 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는데, 지금은 유기전환 2년차로 바꾸고 있다.

농약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관행재배보다 수확량이 적고, 풀베기 등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 뜨고 있는 청귤(풋귤)은 ‘청귤청’ 용도로 주문이 늘고 있다.

좀 열매가 덜 달리는 감귤나무에서 큰 열매 위주로 따서 출하하고 있다.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한다.

땅에서 크는 무인 콜라비는 비타민C,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하며 아삭아삭하고 달달한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고객확보를 위해 4계절 생산하고 있다. 제철 농산물을 때에 맞춰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단호박은 6월말부터 8월말 까지, 이어서 청귤이 8월15일부터 9월까지, 레드키위 10월부터, 감귤 11월부터, 그린키위와 골드키위가 2,3월까지 이어진다.

감귤즙
감귤즙

# “직거래 고객 1만 명, 택배상자 1만개 넘어”

이곳 생산농산물은 모두 전자상거래와 농원 판매장에서 직거래로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공판장에 내놓는 게 없다. 유통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출은 하지 않고 있다.

고객은 1만 명 정도여서 연간 1만 상자이상 택배로 나가고 있다.

“직거래여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셈이죠, 유통과정이 짧고, 값도 그만큼 싸잖아요. 또 소비자들이 원하는 걸 구해주고, 이곳에 없는 건 다른 생산자에게 연결해주고 있죠. 누가 농사를 잘 짓는 곳을 잘 알아 그쪽에 연결해주면 새로운 소비가 창출되고 있어요”

직거래를 하면서 나오는 애로사항도 있지만 슬기롭게 극복해가고 있다.

“택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판매가격의 1/4이 물류비용으로 들어가요. 고객 요구를 제대로 못 맞출 때도 있죠. 원래 농사는 하늘이 지어주는 것이어서 날씨 때문에 수확량이 모자랄 때도 있고, 맛도 늘 한결같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크레임은 거의 없죠”

부부는 여러 일을 겪으면서 한 길로 가면 희망이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살아왔다.

“키위를 앞으로 4000평을 더 늘릴 계획으로 땅을 마련해놨어요. 아이 2명에게 원하면 농사를 짓게 키위선진국에서 교육시킬 생각이에요. 귀농하는 이들에게 멘토 몫을 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네요”

비자림농원 위치도 ©daum
비자림농원 위치도 ©daum

비자림농원은 제주시구좌읍비자림로동3길77-81,제주시선흘리2740-1곳에 있다.

연락처 ☏064-702-8420, 홈페이지 www.bijarim.com, 이메일 visalimfarm@naver.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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