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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국제병원은 영리병원이다” vs “채용된 자식들 일하게 해달라”
“녹지국제병원은 영리병원이다” vs “채용된 자식들 일하게 해달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1.2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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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 열린 병원 앞서 시민단체-동홍동마을회 마찰
의료공공성 강화 도민운동본부 “특별법‧조례 미비 이용 대표적 부실행정”
주민들 “헬스케어타운 ‘흉물’로 만들지 말고 빨리 개원해 운영 시작하라”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24일 제주 녹지국제병원 앞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이정민기자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24일 제주 녹지국제병원 앞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이정민기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국내 첫 외국계의료기관으로 추진 중인 제주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가 열린 24일 녹지국제병원을 찬성하는 지역 주민들과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도내 시민단체 등이 마찰을 빚었다.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심의위원회가 열리기에 앞서 녹지국제병원 정문 앞에서 회견을 갖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녹지국제병원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열리는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 대해 “병원 개원 준비를 마친 영리병원에 대한 뒷북 검토”라며 “녹지국제병원 설립은 제주특별법과 제주도 보건의료특례조례의 미비함을 이용한 정부와 제주도의 대표적 부실행정”이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이번 심의위원회에 대해 “영리병원 허가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회의”라고 평하며 “영리병원이 처한 상황은 2년 전과 사뭇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영리병원은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통째로 병들게 할 암적 존재로 녹지국제병원 불허 및 비영리병원 전환으로 영리병원 논란이 종식돼야 한다”며 “오늘 열리는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 위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동홍동마을회 주민들이 24일 제주 녹지국제병원 앞에서 개원 및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 이정민기자
서귀포시 동홍동마을회 주민들이 24일 제주 녹지국제병원 앞에서 개원 및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 이정민기자

녹지국제병원 개원 및 운영을 요구하는 인근 주민들도 이날 집회에 나서며 도민운동본부 등과 갈등을 보였다.

서귀포시 동홍동마을회(회장 김재현)는 이날 회의 시작 전부터 녹지국제병원 정문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개원을 요구했다.

동홍동마을회 주민들은 “녹지국제병원을 헬스케어타운의 ‘흉물’로 만들지 말고 빨리 개원해 운영을 시작하라”고 주장했다.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하고, 녹지그룹은 빨리 공사를 재개하라”며 “녹지병원에 채용된 우리 아들, 딸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역설했다.

주민들은 특히 도민운동본부의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서귀포시 동홍동마을회 관계자가 24일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에 항의를 하고 있다. ⓒ 이정민기자
서귀포시 동홍동마을회 관계자가 24일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에 항의를 하고 있다. ⓒ 이정민기자

주민들은 도민운동본부 측에 “당신네 동네에 이렇게 건물까지 지어 놓고 있는데도 오늘처럼 반대할 것이냐”고 항의했고 도민운동본부 측은 “영리병원이라면 반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민들 중 일부는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반대 단체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데 왜 주민 대표는 빠져 있느냐”며 “왜 남의 마을에 와서 참견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동홍동마을회 측과 도민운동본부 측은 자칫 큰 몸싸움으로까지 번질 상황까지는 가지 않고 자리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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