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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여파로 수능 일주일 연기 … 제주 수험생들 ‘대혼란’
포항 지진 여파로 수능 일주일 연기 … 제주 수험생들 ‘대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1.15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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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교육부 장관 기자회견, 수능 23일로 연기 전격 발표
제주지역 수험생들 항공편‧숙소 예약 변경 문제 ‘발등의 불’
수능 시험장 포함된 14개 고교 등 29개 고교 하루 휴업 결정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16일 수능 시험을 23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16일 수능 시험을 23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1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포항 지역에 발생한 지진 때문에 23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15일 저녁 8시30분께 기자회견을 갖고 수능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당초 포항 지진 발생 직후 예정대로 16일 수능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청와대와 논의한 끝에 수능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재해 때문에 수능 시험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11월 17일에서 23일로 늦춰졌고, 2010년에는 G20 정상회의 때문에 11월 11일에서 18일로 수능이 미뤄진 바 있다.

김 부총리는 “14개 학교에 대한 전수점검 결과 포항고·포항여고·대동고·유성여고 등 다수 시험장 건물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균열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보고됐다”면서 수능 연기 사실을 밝혔다.

그는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포항에서 수능시험 연기를 요구했다. 교육부는 학생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형평성을 종합 고려해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23일 시행키로 했다”며 “경주에서도 지진 발생 이후 46차례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능 하루 전에 갑자기 연기가 결정되면서 일선 학교들과 교육청, 그리고 대입 전형 일정에 혼선이 빚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 지역 고3 수험생들의 경우 논술시험 응시 때문에 항공편과 숙소 예약을 해둔 학생들이 많아 예약 변경 등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 됐다.

신성여고 3학년 A 학생은 “주말에 논술시험이 있어서 수능 바로 다음날인 17일 비행기 편을 예약했는데 예약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 거냐”고 울먹거리면서 뒤죽박죽돼버린 일정에 발을 동동 굴렀다.

제주시 이도1동에 사는 B씨(50)는 “예비소집을 다녀온 딸이 가뜩이나 예민해 있었는데 수능 연기 소식을 듣고 울음을 터뜨려 지금 달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각 대학별 수시와 정시 전형 일정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또 15일 예비소집을 통해 공개된 시험장과 교실도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험지와 답안지가 각 시도교육청에 보관돼 있어 재출제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2018학년도 대입 수능을 치러야 하는 제주지역 14곳 시험장도 혼란이 찾아왔다. 수능 당일 도내 고등학교는 휴업이 예정돼 있는 상태였다가 수능 1주일 연기라는 발표가 있자 정상 등교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시험장 등이 포함된 고교 등 제주과학고를 제외한 도내 29개 고등학교의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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