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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잇는 충격" 대한민국 최초 남북핵전쟁 소재 '강철비', 또 한 번 관객 흔들까
"'곡성' 잇는 충격" 대한민국 최초 남북핵전쟁 소재 '강철비', 또 한 번 관객 흔들까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11.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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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정우성(왼쪽), 곽도원[사진=연합뉴스 제공]
영화 '강철비' 정우성(왼쪽), 곽도원[사진=연합뉴스 제공]

 

천만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과 배우 정우성, 곽도원이 뭉쳤다. 대한민국 최초 핵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강철비’를 통해서다.

11월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CGV압구정점에서는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제작 모팩앤알프레드·배급 NEW)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성, 곽도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양 감독은 “우리는 북한을 정신분열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본질적 측면으로 봤을 때 북한은 동포지만 관계적 측면에서는 적으로도 보지 않나. 묘한 관계성을 띄고 있다. 냉철하게 바라보기 힘든 관계인 것이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강철비’를 냉철하게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한반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위험한 상황을 대입, 냉철하게 바라봐야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지 않겠나. 상상하는 것에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대한민국 최초 남북핵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다. 양 감독은 남북핵전쟁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면 핵전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핵을 가진 나라를 타격하는 건 군사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짚었다.

이어 “북도 어쨌든 핵보유국 반열에 올라 군사적으로는 핵을 인지하고 있다. 전쟁이 벌어진다면 선택의 여지없이 핵전쟁”이라며 작품을 통해 냉철히 핵문제를 인지하기를 바랐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영화 ‘강철비’는 촬영 도중,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올해 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 친박 단체가 대구 세트장에 걸려있는 인공기를 문제 삼아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가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

양 감독은 이 문제에 관해 “영화 도중 탄핵이 있었다. 대구에서 쿠테타 신을 찍고 있었는데 폭탄이 터지는 신에서 환호성이 들려오니 오해를 하신 것 같다. 우리 영화가 친북 영화라고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친북은커녕 몇 십 년 만에 만들어진 반공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신다면 생각이 바뀌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사진=연합뉴스 제공]
양우석 감독[사진=연합뉴스 제공]

 

영화 소재 및 흥행에 대한 부담이나 불안도 따를 법 했지만 양 감독은 “‘변호인’ 덕에 멘탈이 강해져 그런 부담과 불안은 느끼지 못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변호인’을 찍을 때, 찍고 나서는 흥행에 대한 감흥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누가 되면 안 된다는 마음뿐이었고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영화 개봉 후 여러 일이 있었는데 ‘변호인’ 덕에 멘탈이 강해져 이후부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내용에 있어서는 제 주관적 견해가 아니기 때문에 모두 같이 보고 고민하고 상업영화로서의 재미 또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천만 관객을 이끈 양 감독과 배우 정우성, 곽도원의 만남은 영화 공개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양 감독은 두 사람의 캐스팅에 관해 “정우성 배우의 캐스팅은 이야기 자체가 스포일러다. 곽도원 배우의 경우는 몇 년 전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하고 있었다. 초고의 캐릭터 이름이 곽도원의 본명인 곽병규였다. 두 배우 모두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고 이렇게 만나게 된 건 운명이다”며 캐스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게 된 정우성은 북한 사투리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평양말을 가르쳐주시는 분이 있어서 연습을 계속했다. 공교롭게도 그 분이 여성분이었다. 남자들의 말투가 궁금해 유튜브에서 북한 다큐를 굉장히 많이 찾아봤다. 그런 것들을 발췌해 대사의 뉘앙스를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극 중 곽도원은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았다. 그는 “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똑똑한 인물이다. 3개 국어에 능통한 인물”이라며 “외국어 대사를 외우느라 정말 힘들었다. 영어는 마음 속에 있는 건데 끄집어내려기 힘들더라”며 외국어 대사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강철비’를 두고 두 배우와 양 감독은 우리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이 영화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짧게 정의했고, 곽도원은 “‘곡성’에 이은 충격을 줄 것”이라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최고 배우들의 최고 연기를 볼 수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오는 12월 20일 개봉.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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