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가 해군기지 철회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시민운동가들도 해군기지 철회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전국시민운동가들은 17일부터 21일까지 전라북도 군산대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2007 전국시민운동가대회에서 제주해군기지에 관한 성명을 공식 채택했다.

전국시민운동가들은 성명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계획 즉각 철회를 촉구하면서 해군기지 건설 사업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에는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저항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국익에도 도움이 안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만일 이의 추진이 계속된다면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의 이름으로 이의 저항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전국시민운동가들은 "지난 5월 14일 제주도지사가 해군기지건설 동의 결정 이후, 최종 후보지인 강정마을이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는 등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반대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주민의사와 무관하게 오로지 국책사업 논리만을 앞세운 노무현 정부의 일방주의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시민운동가들은 "그 동안 제주도민들은 제주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해군기지 건설문제를 주민투표로 결정할 것을 요구하여 왔다"면서 "이는 주민투표에 의한 결정만이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첨예하게 치닫는 도민갈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국방부와 제주도 당국은 '안보 사업'이라는 이유로 이를 끝끝내 거부해 오고 있다"며 "이는 노무현 정부 역시 권위주의적 국가논리와 냉전적 군사안보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줄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지금 해군기지 건설문제로 인한 제주도민사회의 갈등양상은 4.3 이후 최대의 문제라고 할 정도로 그 양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고 강조한 전국시민운동가들은 "노무현 정부는 이 문제를 권한도 없는 제주도지사에게 맡겨놓고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다가 급기야 도민반대여론이 높아지자 이미 정당성을 상실해버린 도지사 결정만을 근거로 이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첨단 무기체계를 동반한 전략적 성격의 기지가 제주에 건설되어진다면,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이라 이름 붙여진 미군의 신군사전략에 어떤 식으로든 연동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미국의 해양퍄권을 위한 군사적 발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며 "이미 제주에 건설하려는 해군기지 자체가 이른바 '대양 해군론'에 기초해 미군과 한국해군의 공동작전 범위를 더욱 늘리려는 위험천만한 공세적 구상임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시민운동가들은 마지막으로 "지금이라도 노무현 정부는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해 놓고, 한편에서 대규모 전략기지를 추진하는 분열적 행보를 당장 멈춰야 할 것"이라며 "제주도의 미래는 물론, 국익에도 도움이 안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만일 이의 추진이 계속된다면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의 이름으로 이의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