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반대위 13일,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 구구절절 사연보내
서귀포시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유치문제를 가운데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제주해군기지 준비사업단은 오는 16일 해군기지사업단을 발족해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해군의 입장에 대해 강정해군기지 유치 반대위원회(이하 강정 반대위)는 절대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해군기지 유치결정 철회를 주장하며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정반대위는 지난 6월 말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에게 보낸 친필편지를 통해 '제주해군기지 반대' 입 장을 표명한 바 있는 김수환 추기경에게 '사람의 길 평화의 길 - 추기경님께 드리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 이라는 이메일도 발송해 해군기지 반대 움직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강정반대위는 13일 오후 9시께 해군기지 유치 결정 철회를 기원하는 주민들의 뜻을 모아 '추기경님께 드리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이라는 제목의 글을 이메일로 발송했다.
강정반대위는 "지금 서귀포는 장마의 우울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추기경님도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 제주도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화순과 위미 1,2 리의 갈등과 대립을 지나 이제는 저희들이 살고있는 강정 마을이 해군기지 문제로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며 "국가의 안보와 자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해군기지 건설이 꼭 필요하다고 정부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그렇게 중요한 사업이라면 많은 논의를 거치며 가장 올바른 대안을 찾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정반대위는 "강정 마을이 해군기지 후보지로 선정된 것은 정말 어느 날 갑자기였다"며 "한 번도 후보지로 거론조차 하지 않다가 위미 1 리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제 3의 후보지로 발표한 것이 저희들이 살고 있는 강정 마을"이라고 호소했다.
강정반대위는 "몇 사람의 은밀한 거래(?)로 주민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우리 마을이 해군기지 후보지로 확정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며 "이념의 대립 속에 온 섬이 붉은 피로 물들였던 4.3의 울음이 노란 유채꽃으로 피어나는 땅이 제주도며, 그 슬픔을 잊기까지는 너무나 많은 세월이 필요로 했다"며 해군기지 유치 과정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강정반대위는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명명되기까지는 아픔을 사랑으로 이겨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힘이 없는 평화는 없다며 해군기지 건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국정 책임자는 말하고 있지만 평화는 말로써 얻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강정반대위는 애절하게 추기경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추기경님은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서도 우리에게 빛이 되어 주셨다. 군사독재의 그 암울한 시간 속에서도 '군부는 군대로 돌아가라'며 꺼져가는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하며 실천하셨고, 옳고 곧은 길을 가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언제나 같은 길을 갔던 추기경님이었기에 지금 이 순간 추기경님의 이름을 간절히 아주 간절히 불러본다"고 말했다.
강정반대위는 "지역 국회의원이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여도, 모든 종교인들이 한 목소리로 절대로 안 된다며 기도를 하여도 도지사의 목소리는 똑 같다"며 해군기지 유치결정에 한결같은 입장을 고수하는 제주도와 국방부, 해군부를 비난하면서 "우리의 마음과 몸이 지쳐 정말 주저앉고 싶을 때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우리의 이름을 불러달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 6월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장이 제주해군기지 건설결정의 부당함을 알리는 편지에 대한 답장을 통해 "제주교구가 당면한 (해군기지 반대운동)문제와 제주교구가 취하고 있는 입장은 교회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것으로 제주 사제단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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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지 않아 역사는 누가 진실인지 말 해 줄 것입니다.
해군기지 건설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김태환 지사는 제주도의 이완용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