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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교복, 서민들은 두 번 운다
짝퉁교복, 서민들은 두 번 운다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7.05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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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학생교복 악덕상술과, 전세지원금 착복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서민 가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는 제주지역도 마찬가지다. 없는 살림에 아껴쓰고 바짝 허리를 졸라매도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욱 차갑기만 하다.

살림살이가 녹록치 않지만, 나름대로의 희망과 꿈을 안고 오늘도 주어진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서민들이다. 사회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도 아쉬운 상황에서 서민들을 상대로 한 악덕상술이나 범법행위는 우리 서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에서도 씁쓸한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일명 '짝퉁' 교복을 판매하는 사례가 잇따르는가 하면, 공기업 직원이 소년소년가장의 전세지원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실제 전국을 돌며 교복사의 횡포에 대해 고발하고 있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최근 제주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짝퉁' 교복에 대한 실상을 낱낱이 공개했다.

학사모에 따르면 제주시내 일부 중.고등학교 신입생 절반 이상의 교복이 재고라는 것이다. 새로 구입한 교복 상하의가 서로 다른 것은 물론, 연도표시도 없고 바느질 자체가 엉성하다는 것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러한 피해사실 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부지기수다. 학사모들이 전국을 돌며 기자회견을 갖는 것도 이러한 병폐를 알리기 위한 것이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대형 교복사들이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교복 한벌의 가격은 3만원에서부터 비싸게는 수십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순진한 서민들은 이러한 업체들의 횡포에 짓눌려 더욱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생들을 상대로 이러한 부당판매는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중범죄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교복사들의 자성과 함께 교육기관은 이에 대한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몰지각한 공기업 직원과 공무원의 불법행위로 정작 정부의 혜택을 받아야 할 무주택 소년소녀가정이 전세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무주택 소년소녀가장 전제자금지원금을 착복한 전 주택공사 직원과 이 과정에서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준 공무원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실은 서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서민들을 상대로 한 이러한 불법행위 등은 분명 이 땅에서 뿌리 뽑아야 한다. 그 이전에 우리 스스로가 깊이 자성하고, 모두를 아우르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문상식 기자 / 미디어제주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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