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는 6일 오전 10시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제52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이 있다. 튼튼한 안보태세의 확립 없이는 국가안전도 우리 겨레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며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애국선열들께서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평화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말로만 외친다고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평화로운 시대, 그 이면에는 언제든지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945년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전쟁이 없었던 날은 불과 26일 밖에 안된다"며 "우리는 안보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최소한의 가능성만 있어도 국가안보를 굳건히 하고,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지사는 "그래서 우리 내부역량을 소모하는 갈등을 끝내야 한다. 힘을 모아야 한다"며 "서로 다른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을 해야한다. 입장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길이 다르다고 우리가 적과 동지의 편을 가르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결사반대, 무조건 반대하는 행동도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대화하고 설득의 노력을 하고, 그래도 뜻을 모으지 못할 때에는 규칙과 법에 따라 결론을 내면 되는 것"이라며 해군기지 반대측을 겨냥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그 결과에는 자신의 입장과 다르더라도 승복해야 한다"며 "제주해군기지 문제도 도민 여러분, 그리고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회와 더불어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상호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결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