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의 아쉬움, 그래도 희망을 봤다
최하위의 아쉬움, 그래도 희망을 봤다
  • 박상준
  • 승인 2007.05.31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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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박상준 제주유나이티드FC 홍보팀장
3월 14일 전북과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 우리를 찾아왔던 '삼성하우젠컵 2007' 조별 리그가 막을 내렸다. 울산과 인천, 대구, 전북, 포항과 함께 A조에 속했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2승 2무 6패, 승점 8점의 A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 골 결정력 부족에 무너졌다

컵대회 A조에서는 뚜렷한 강팀 없이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제주 역시 대구와의 8라운드 경기까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 원정에서 0-2 패배를 안았고 이후에는 주로 신예들을 발탁하며 경험과 기회를 제공했다.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제주는 매 라운드 상대팀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컵대회 조별 리그 10경기에서 제주는 단 9골만을 실점하는 '짠물 수비'를 펼쳤지만 빈약한 공격력에 빛이 바랬다.

조별 예선에서 제주가 만들어낸 골은 단 4골. 그나마도 컵대회 초반 4라운드 경기까지가 전부였다. 5라운드 울산전부터 조별 리그 종료까지, 제주는 단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주전들이 출전했던 7라운드 포항전, 신예들이 대거 출전했던 인천전과 울산전 모두 경기 내용에서는 상대를 압도했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내줬다.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받으며 팀에 합류했던 용병 이반은 K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리네 역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4월 초까지 두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던 심영성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치며 침묵에 빠졌다. 부상 이후 꾸준히 선발 출장했던 조진수도, 컵대회 후반 많은 기회를 얻었던 이동명과 최현연, 조형재도 골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골이 터져야 승리가 따라온다. 골을 터트리지 못했던 5라운드 울산전 이후에는 승리도 없었다. 결국 4월 초까지만 해도 2승 2패로 순항하던 제주는 2무 4패, 무승의 늪에 빠지며 A조 최하위로 컵대회를 마감했다.

# 새로운 희망을 보다, 승부욕 - 투지 보여준 신예들

그렇지만 결실은 있다. 주중 컵대회와 주말 정규리그의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며 제주의 신예들도 기회를 얻었다. 특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이후 벌어진 인천전과 울산전에서는 신예들이 대거 선발 출전,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작은 4월 11일 인천 원정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정해성 감독은 강준우와 구자철, 김명환, 최현연 등 신예들을 대거 기용했다. 강준우와 구자철은 K리그 데뷔전이었고 김명환과 최현연은 2007시즌 첫 번째 경기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신예들이 중심이 된 제주는 인천과의 경기에서 뛰어난 압박과 수비력, 그리고 전략적인 골까지 보여주며 승리를 일궈냈다.

인천전에서 맹활약했던 강준우와 구자철, 김명환은 곧 제주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조형재와 최현연, 강동구 등도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갔다.

조별 리그의 마지막 경기였던 울산 원정에서 신예들의 힘은 극적으로 드러났다. 11명의 선발 출전 선수 중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신인이 5명에 달했고 김태종과 최기석도 올 시즌 두 번째 출전에 불과했다.

선발 출전 선수 대부분이 국가대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호화군단' 울산을 맞아 제주의 신예들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도리어 강한 승부욕과 투지를 보여주며 울산을 압도했다.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주며 석패하기는 했지만 승리보다 값진 패배였다.

제주의 신예들은 컵대회를 통해 가능성에서 희망으로 도약했다. 이제 그 희망은 하반기 정규리그로 이어질 것이다.
                                                           <박상준 제주유나이티드FC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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