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군사기지 없는 평화로운 섬 만들어야"
"군사기지 없는 평화로운 섬 만들어야"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5.3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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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하와이-오키나와' 평화활동가 기자간담회
"주민들과 행정이 같이 협력해 30년간 군사기지화 막아"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평화롭게 사는 삶과 평화로운 미래를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의 전쟁 실태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거쳐 군사기지가 없는 평화로운 섬을 같이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주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와 서귀포시 군사기지반대대책위 등이 주최하고 민주노동당 현애자 국회의원 주관으로 '제주군사기지 대응관련 국내외 평화운동가 초청 행사'의 하나로 3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서 초청인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민주노동당 현애자 국회의원과 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 고유기 집행위원장, 그리고 해외초청 인사로 카일 카지히로(Kyle Kajihiro 미국친우봉사회 하와이 프로그램 사무국장, DMZ 하와이 활동)와 치카즈미 토시미치(Chikazumi Toshimichi 현재 이라부지마에서 농업을 하며 시모지공항 군사이용에 반대하는 이라부 대책위원회 활동) 참석했다.

현애자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제주도정이 여론조사를 통해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해군기지 논란의 쟁점이었던 안보, 경제 등의 논리가 김태환 도정이 내세우는 찬성 명분이 되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과정에서 이에 대한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해군기지 최우선 유치지역인 강정마을의 문제만이 아니다. 강정마을의 작은 이익을 제주의 중대사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제주지역과 유사한 해외의 군사기지 추진 이후 영향 등에 대해 함께 공유하면서 제주도민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인구 5만6000명) 이라부(6300명)에 살고 있는 치카즈미 토시미치가 시모지공항군사이용문제 경과를 설명하며 군사이용에 반대하는 이라부주민위원회 활동을 바탕으로 군사화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역설한다.

이라부는 국경에 있는 섬, 관광농어업의 섬, 평화의 섬 등 제주도와 상당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곳이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지코섬과 제주도, 두 곳의 섬이 군사기지화되지 않고 평화외교의 섬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미야지코 섬은 3000평의 시모지 공항이 있다. 이 공항이 군사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주민들과 행정이 같이 협력해 30년간 군사기지화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970년대 처음 공항이 만들어질때 주민들이 공항 개설에 대해 오키나와현에 관련 질의서를 보내고 오키나와현으로부터 이에 대한 결의서를 교환받았다"고 덧붙였다.

치카즈미 토시미치는 지난 1971년 공항건설시 일본군 본토 복귀작전 건설반대운동을 시작으로 올해 4월까지 일련의 과정을 설명한 뒤,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평화롭게 사는 삶. 국가간의 공존과 평화로운 미래를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와 현재의 전쟁 실태를 확실히 알고,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거쳐 군사기지가 없는 평화로운 섬을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카일 카지히로는 '미국 군사 기지에 대항하는 아시아-태평양 협의회 운동에 대한 하와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군사적 힘이 자유와 진정한 안보와는 양립할 수 없음을 피력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친 이들은 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와 오찬 간담회를 가진 후 제주 해군기지 후보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오후 6시30분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군사기지 그 생생한 증언 - 해외 및 국내 군사기지 피해사례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발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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