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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지사 "제주샘물 시판 불허"
김태환 지사 "제주샘물 시판 불허"
  • 고성식 기자
  • 승인 2004.11.23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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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지하수 이용허가 연장 신청...지하수 보전 위해 거부

한진그룹의 제주 지하수 먹는 샘물(상품명 제주 광천수) 시판허용 요청과 관련 김태환 지사는 22일 "먹는 샘물 판매범위를 확대해주도록 요청한 사항을 받이들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 자원을 기업의 상품으로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지하수 자원의 보전과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제주 지하수의 공공성과 유일성, 희소성, 도민의 정서 및 이익 등을 종합해 감안할 때 이같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대표 한문환)은 최근 제주도에 지하수 개발 이용허가 기간연장 허가를 신청하며 먹는 샘물 판매범위를 현행 '그룹사 공급'에서 '그룹사 공급 및 주한외국인 판매.수출, 특급호텔 특화판매, 주문판매' 등으로 대폭 확대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한진그룹의 요구에 따르면 사실상 먹는 샘물의 국내 시판 허용을 요청한 것으로 한국공항은 매달 한국공항은 매달 3,000t의 지하수를 뽑아내 2,195t은 먹는 샘물 제품을 생산하고, 805t은 생활용수로 쓰겠다는 지하수 이용계획을 제출했다.

그런데 제주도는 지하수 사용연장허가 자체를 내주지 않을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할 수 있어 곤란에 처한 실정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이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한진그룹의 생수 시판을 허용해줄 경우 다른 사기업의 지하수 생수시판 요구가 거세질 것이다"며 "5000여개의 지하수공이 개발되면 제주의 지하수가 고갈위기에 처하는 한편 지하수를 재벌회사의 상품으로 삼는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밝혔다.

도내 환경단체들은 또 "제주도는 총체적인 지하수 보전대책이 마련되고 시행돼야하는 절박한 시점에 있다"며 "한진의 이런 요구를 거부해야 하며 지금까지 매월 3000톤의 지하수를 대한항공 기내용과 그룹 개열사에 공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재허가도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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