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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해군기지 언급,
'공식 발언인가, 비공식 귀띔인가'
노무현 대통령 해군기지 언급,
'공식 발언인가, 비공식 귀띔인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5.2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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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제주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해군기지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놓고 논란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후 2시45분 서귀포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가진 FTA감귤 농가 간담회에서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두번씩이나 요청을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4명의 감귤관련 인사가 대통령에게 FTA협상에 따른 제주입장을 공식 제기했고, 여기에 윤태정 강정마을 대표가 추가돼 FTA와는 무관하게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태정 대표는 "정부가 요청한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서귀포시 강정동을 최우선지역으로 선정했다. 대통령께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잠시 김태환 제주지사에게 인사말을 할 시간이 주어졌는데, 김 지사도 해군기지와 관련해 언급했다.

김 지사는 "국가의 주요정책인 해군기지 문제도 찬반의 논쟁이 뜨거웠다. 하지만 우리 도민과 강정마을에서는 유치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때문에 국가의 안보와 제주의 이익이 있도록 정부차원의 각별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심히 듣고 메모했는데, 왜 화답하지 않았을까

사실상 공식적 언급이 이뤄진 셈이다. 윤태정 대표를 비롯한 앞선 5명의 인사가 발언한 내용은 대통령 행사관례로 볼때 사실상 간담회 전에 발언요지가 대통령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언을 유심히 듣고 때로는 메모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건의와 요청이 모두 끝난 후, 5명의 인사가 발언한 내용을 종합해 대답하는 형식의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에서는 '해군기지 문제'는 빠졌다.

두번에 걸친 요청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에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FTA와 관련해 참가 농민들의 질문에만 대답했을 뿐, '해군기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간담회가 끝나자 당시 행사장내에 있던 제주도청 관계자들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깜빡 잊고' 못한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부답'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공식 간담회 석상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적 답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발언은 항공기 탑승직전에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언론사 기자들은 없었다. 제주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대통령은 항공기 탑승직전에 김태환 제주지사를 긴급히 찾아 이의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공식석상에서는 '침묵'...항공기 탑승직전 '귀띔'


제주도는 이날 저녁 각 언론사에 긴급히 추가 보도자료를 보내고,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방문 행사를 마치고 제주공항에서 항공기 탑승직전에 김태환 지사를 긴급히 찾아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해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대통령께서는 '제주 지역주민과의 간담회 석상에서 해군기지와 관련한 말씀을 빠뜨렸다'고 언급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주도민과 대천동 강정마을 주민이 중요한 결단을 내려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또 "대통령께서는 또한 '국방부 장관이 발표한 정부입장에 대해서도 제주도의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이도직전 해군기지 발언은 '억지'로 대답을 끌어낸 것같은 알송달송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대통령의 언급은 '공식적 발언'으로 봐야 할 것인지, '비공식적 언급'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김태환 제주지사는 26일 오전 사무관급 이상 간부회의에서 이 부분에 대해 재차 언급했다. 당시 대통령이 그러한 발언을 할 때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제주지방경찰청장, 한국공항관리공단 관계자가 함께 있었다는 점도 강조됐다. 굳이 공개하지 않아도 무방한 (대통령의 언급 당시)함께 있었던 기관장의 명단을 제시하는 이면에는 다분히 발언의 신뢰성 논란을 의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도의 이러한 강조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없고 비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김 지사에게 전달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간담회 석상에서는 왜 대답하지 않았을까 하는 대통령의 진정한 의중이 무엇인지에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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