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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해군기지 후유증 확산 우려
강정마을, 해군기지 후유증 확산 우려
  • 미디어제주
  • 승인 2007.05.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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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김태환 도지사와 주민 간담회 열려
찬·반 주민 고성 오가며 실랑이 벌이기도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해군기지 제1후보지로 서귀포시 강정마을이 선정됐지만 이에 따른 후유증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18일 오후 7시 강정마을회관에서 진행된 ‘김태환 제주도특별자치도지사와 강정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해군기지 유치 찬성측 주민들과 반대측 주민간 고성이 오가는 등 주민간의 갈등도 표면화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태환 지사는 “강정마을을 중심으로 대천동 지역에 대한 행·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주민들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이번 해군기지 정책결정에 대해 실망감이 대단히 크다”며 “해군기지 유치에 따른 문제는 반드시 지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정마을은 그동안 넉넉하지는 않지만 잘살아왔다”며 “하지만 해군기지로 인해 공동체가 와해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주민은 “해군기지 관련 여론조사 과정에서 조사대상 1500명중에 과연 강정주민은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여론조사의 대표성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 주민은 “해군기지에 대한 유치에 대한 찬·반을 결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태환 지사는 “도민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지사가 어떻게 주민들에 손해가 가는 일을 하겠느냐”며 “해군기지유치와 관련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여론조사와 해군기지에 대한 인지도 조사도 병행했는데 ‘들어본 적이 있다’까지 하면 7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표본수도 1500명이나 3000명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조사 전문기관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아무리 좋은 사업을 추진해도 찬·반이 존재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어려운 시기에 주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주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지역발전에 열정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가 끝난 후,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주민들간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를 벌이는 등 해군기지건설계획과 관련해 강정마을이 당분간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귀포신문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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