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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진정한 제주의 대표 브랜드"
"제주어, 진정한 제주의 대표 브랜드"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5.1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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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11일 제주어 보존 및 활용방안 모색 정책심포지엄

"음절 단위 표기법, 알파벳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모음 디자인, 현대 음운분석 원리를 그대로 담은 자음 디자인, 한글은 세계 최고의 인지 과학적 원리를 담은 음절 단위 표기법이다.

제주어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 음운 목록을 가지고 있고 아직도 중세 어휘가 생생하게 사용되고 있다.

고로 제주어는 세계 최고의 인지 과학적 원리를 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다"

강영봉 제주대학교 교수는 11일 오후 3시부터 제주시열린정보센터에서 '제주어 보존 및 활용방안 모색'을 주제로한 제주민예총 정책심포지엄에서 제주어의 우수성과 함게 보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강 교수는 "제주도 방언의 음운은 '아래아'를 포함해 'ㅣ, ㅔ, ㅐ, ㅡ, ㅓ, ㅏ, ㅜ, ㅗ' 등 9개의 단모음과 20개의 자음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사난 살았주(살다 보니까 살 수 있더라)' '넘으난 넘었주(넘었으니까 넘었지)' 등 말을 반복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묘한 여운과 함께 '말맛'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어가 동작상 질서정연하게 나타나는 점도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의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강 교수는 "진행의 동작상을 나타내는 '나 저래 감시키여(나 저리로 가고 있겠다)' , '~아시(앗) ~어시(엇)' 동작의 완료상,  '~게 뒈다, ~ 허다' 어느시점에서 상황이나 상태가 그렇게 전개될 것이나 동작이 예정돼 있음을 나타내는 전망상 등이 잘 분리돼 있다"고 소개했다.

# "제주 사람의 정신이 담긴 제주어, 제주문화유산 보존 수단"

강 교수는 "제주 민속의 대표격인 민요, 무가, 설화 등은 모두 제주어로 이뤄지는 등 제주어는 제주문화유산의 보존 수단"이라면서 제주어는 제주 사람의 정신 현현상(顯現相)이라며 '허멩이 문서'와 관련한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중 '쓸모없는 문서' '필요 없는 문서' 등을 나타내는 '허멩이 문서'라는 표현을 한다"면서 "김석익의 '탐라기년'에 따르면 1814년 목사 허명은 잠녀가 미역을 채취하고 내는 수세를 폐지하고 자신의 돈 900량을 공용으로 보충하니 허명의 치정을 백성들은 청백의 덕이라 칭소하여 비를 세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허명 목사가 어려운 잠녀들을 수세를 내주었으지 세금을 내고 받는 증서인 '폐지'는 쓸모없게 됐고 이후로부터 필요없는 증서나 쓸모없는 문서 따위를 '허멩이 문서'라고 하는 것"이라고 소개한 뒤 "이에따라 제주어가 없어진다는 것은 곧 제주 정신이 사라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제주민예총 정책심포지엄은  제주도의회 신관홍.오옥만.위성곤 의원, 제주대학교국어상담소, 제주도중등국어교육연구회, 제주문화예술재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 및 올바른 조례제.개정을 위한 도민운동본부 등이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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