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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민주항쟁 제주추진위원회 결성식
6월민주항쟁 제주추진위원회 결성식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5.10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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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 제주지역추진위 결성
30여개 시민사회단체 등 '한미FTA저지''군사기지 철회' 결의

"6월 민주항쟁! 주인은 당신입니다.

1987년 6월!

제주의 거리는 민주항쟁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던 그 목소리는 이제 각자의 삶의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20년 세월은 흘렀지만 그 첫 마음으로 세상을 바꿔 나갑시다."

 

 

 

 

시민적 연대를 바탕으로 1987년 4.13조치 반대, 호헌철폐, 독재타도에 맞서 민주화를 부르짖었던 6월 항쟁의 주역들이 다시 모였다.

이들은 20년 전 군부독재를 대상으로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목표로한 고단하고 힘든 싸움이었지만 함께였기에 가슴 따뜻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교감의 시간을 뛰어넘어 20년 전 충만한 에너지를 떠올리며 한미FTA와 군사기지 반대 등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제주지역추진위원회(이하 제주추진위)' 결성대회가 9일 오후 제주시 중앙로 맘모스뷔페에서 제주주도내 3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재야인사 등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결성대회는 제주추진위 사무국장을 맡은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의 사회로 영상물상영과 가수 최상돈씨와 청년노래패 '청춘'의 문화공연, 조직소개, 대회사 낭독, 주요사업 설명, 결성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양동윤 상임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6월 항쟁을 돌아보면 가슴벅찬 역사였다"면서 "동문로타리에서, 남문로타리 등에서 시민들과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던 6월 항쟁은 노동자 대투쟁의 또다른 기회였다"고 회고했다.

양 상임공동대표는 "그러나 6월 민주항쟁은 완전한 승리는 아니었다"면서 "우리손으로 대통령을 대뽑는데는 성공했지만 군부독재 청산을 하지 못한 미완의 역사였으며 함께했던 열사들을 눈물로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한미FTA, 군사기지 반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결의의 마당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해군기지와 공군기지까지 군사기지가 그대로 추진되면 제주의 미래를 군에 넘겨줘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마지막 큰 싸움을 통해 군사기지 철회라는 다시 또 6월 승리의 역사를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좌옥미 상임공동대표는 결성선언문을 통해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를 뒤흔든 함성은 살아있던 민주주의의 학습장이었고 군사독재의 억압에도 굴종하지 않고 저항하고 싸워낸 자랑과 역사였다"면서 "6월 민주항쟁은 특히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임을 자각하게 했으며 시민사회의 탄생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는 제주의 현실은 마냥 추억을 보듬어가듯 기념만 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한.미FTA협상 타결로 1차 산업을 비롯해 제주경제가 파탄날 것이라는 우리의 목소리가 현실로 다가서고 있고 해군에 이어 공군까지 군새요새화 전략도 추진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좌 상임공동대표는 "우리는 오늘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제주지역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며서 발 딛고선 제주의 문제해결을 위해 나설 것"고 강조한 뒤, "20년 전 정의로운 함성을 다시 모아 제주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잡기 위해 제주경제 파탄 낼 한미FTA를 폐지시키고 군사기지가 아닌 온전한 '평화의 섬' 제주를 지켜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외에도 이날 결성대회에는 임기환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과 고유기 군사기지 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한미FTA협상으로 인한 제주경제의 위기, 군사기지문제를 둘러싼 제주도의 현실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9일 첫 걸음을 시작한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제주지역추지위원회는 다음달 9일 6월항쟁 정신계승대회와 사료사진전시회, 제주씨네아일랜드와 공동주최하는 영화제, 민주인사 합동추모제, 제주지역 시민사회운동의 현재와 과제 토론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 등 6월 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제주지역 추진위원회 조직구성 및 참가단체

#상임공동대표

김상근, 김수열, 김정렬, 임문철, 양동윤, 좌옥미

#공동대표

이경선, 채칠성, 이은주, 김여선, 김남훈, 김영의, 송시태, 이군옥, 원정순, 허진영, 고안나, 허남춘, 고현수, 송원일, 김효상, 김재선, 김효철, 현충열, 손성하, 고용빈, 강병무, 김태성, 김형섭, 정원태, 송형관, 이재홍, 윤철수, 안동우, 김혜자, 오옥만, 문대림, 오영훈, 위성곤, 이석문, 진희종

#공동집행위원장

오만식, 정민구

#사무국장

김효철

#조직위원장
양창용

#홍보학술위원장
오승국

#문화예술위원장
김석윤

#참가단체

(사)제주여민회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사)제주4·3연구소 제주주민자치연대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제주통일청년회 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 (사)곶자왈사람들 탐라자치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장애인자립생활환경연대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 민주노동당제주도당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제주지역본부 청년노래단 ‘청춘’열린우리당제주도당 (사)제주씨네아일랜드 4.3진상규명과명예회복을위한도민연대 제주대야간강좌부학생회‘청년우리’(준)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제주YMCA 북녘어린이빵공장제주지역본부(5월9일 현재. 무순 추가예정)

 

결/성/선/언/문

계절의 봄은 스스로 찾아온다. 그러나 역사의 봄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87년 6월 민주항쟁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가슴 벅찬 역사의 감동을 안겨주었던 것이 87년 민주항쟁이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를 뒤흔든 함성은 살아있던 민주주의의 학습장이었다.
군사독재의 억압에도 굴종하지 않고 저항하고 싸워낸 자랑찬 역사였다.
남녀노소, 지역과 계층을 넘어 민주주의를 꽃 피워 낸 승리의 역사다.
민주화를 향한 힘찬 팔뚝질은 이제 각자의 삶의 공간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되고 있다.
6월 민주항쟁은 특히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임을 자각하게 했으며 시민사회의 탄생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는 제주의 현실은 마냥 추억을 보듬어 가듯 기념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미 FTA 협상 타결로 1차 산업을 비롯해 제주경제가 파탄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해군에 이어 공군까지 군사요새화 전략도 추진되고 있다. 제주의 미래를 거꾸로 돌리는 군사기지 문제는 국방부와 도민을 무시하는 김태환 도정에 의해 강행 추진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오늘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제주지역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발 딛고선 제주의 문제해결을 위해 나설 것이다.
20년 전 정의로운 함성을 다시 모아 제주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잡기 위한 싸움을 다시 시작한다. 제주경제를 파탄 낼 한미 FTA를 폐지시키고 군사기지가 아닌 온전한 ‘평화의 섬’ 제주를 지켜낼 것이다.

다시 6월 항쟁의 정신으로 나서자.
시대와 당당하게 맞서며 승리의 역사, 감동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      
                           

   2007년 5월 9일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제주지역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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